이스라엘, 가자 남부 진격 임박…인도적 위기 고조

2023-11-19 14:51
앞서 이스라엘 대피 지시에 따라 남부로 이동한 상태
어린이 사망자 5000명 넘어

이스라엘군(IDF)이 11월 7일(현지시간) 공개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지상 작전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하마스 궤멸 작전의 범위를 가자지구 남부까지 확대할 것을 시사했다. 이에 사상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도적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가디언 등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지금 지상전의 두 번째 단계에 있으며, 가자지구의 동쪽에서 작전하고 있다"며 "우리는 하마스와 관련된 모든 장소에 도달해 그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갈란트 장관은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줄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에서도 곧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며 "남부에 숨어 있는 사람들은 이를 곧 느낄 것"이라며 경고했다. 이에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세력을 소탕하기 위해 남부에 곧 지상군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남부 진격 가능성에 민간인 피해 우려가 제기된다. 기오라 아일랜드 전 이스라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의장은 남부 작전에 3∼4주가 소요될 수 있다며 "어려운 점은 가자지구 주민 대부분이 남부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다. 더 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들도 앞서 가자지구 남부로 이동한 민간인의 피해를 우려했다. 가디언은 "이스라엘이 더 안전하다고 강조한 가자지구 남부 지역에서도 3676명이 사망했다"며 "전체 팔레스타인 사망자의 33%가 가자지구 남부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날 가디언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부에 폭격을 가해 26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가자지구 내 어린이 피해에 대한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가자지구 당국은 지난달 7일 개전 이래 팔레스타인 어린이 사망자가 5000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같은 사실이 맞는다면 지난 6주간 가자지구에서 숨진 어린이의 수는 지난해 세계 주요 분쟁 지역에서 사망한 어린이 수보다 2985명 많은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