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가계부채가 GDP 웃도는 나라"···부채 리스크 더 커졌다
2023-11-19 17:00
국제금융협회 세계 부채 보고서···3분기·34개국 통계
가계부채 비율, GDP 100% 상회···세계 유일무이해
GDP 대비 기업 부채 비율·증가 속도 모두 '세계 2위'
가계부채 비율, GDP 100% 상회···세계 유일무이해
GDP 대비 기업 부채 비율·증가 속도 모두 '세계 2위'
주요국 중 가계 부채가 전체 경제 규모(GDP)를 웃도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부채는 국가 경제 규모 대비 세계에서 둘째로 빠르게 늘었고, 건설 부채가 크게 불어나는 등 부채의 질도 우려스럽다. 최근 높은 금리에도 대출 급증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향후 부실 우려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3분기 기준 100.2%를 기록했으며, 지난 2020년 이후 4년 연속 34개국 중 가장 높았다. 가계부채가 전체 경제 규모를 웃돈 것도 조사국 중 유일하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非)금융 기업 부채 비율은 126.1%로 집계됐다. 이는 세계 34개 나라(유로 지역은 단일 통계) 중 셋째로 높은 수준이다. 한국을 웃도는 국가는 △홍콩(267.9%) △중국(166.9%)뿐이었다. 한국 기업의 부채 비율은 지난 2분기(120.9%)에서 5.2%포인트 급증해 3개월 만에 기존 3위인 싱가포르를 앞섰다.
부채 질에 대한 우려도 크다. 민간 대출시장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시중은행의 건설업 대출 잔액은 22조3381억원으로, 2분기 말에 20조9727억원을 기록한 것보다 1조3654억원이 불었다. 올해 증가폭(2조3409억원) 대비 최근 3개월의 증가폭은 약 3분의 2 수준에 달한다.
어려운 건설 경기를 위한 지원이라고는 하나, 급격히 대출이 늘어날 경우 향후 부동산 경기 침체 시 부채를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건설업 연체율이 다른 업권 대비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 "(건설업) 지원도 필요하지만 높은 금리 수준을 고려할 땐 경기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부실 리스크가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