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수능] 수험생 86% "올해 수능 어려웠다"...'불국어' 변별력 가를듯

2023-11-17 17:42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난 17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에서 열린 종로학원의 '2024년 수능 가채점 결과 설명회'를 듣기 위해 전국에서 학부모와 수험생이 찾아왔다. [사진=신진영 기자]
지난 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본 수험생 80% 이상이 어려웠다고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이 없었다 해도 '불수능'이라고 느낀 수험생이 많았다는 얘기다. 특히 주요 영역 가운데에선 국어 영역을 매우 어려웠다고 본 수험생들이 많았다. 
 
EBS는 수능이 끝나고 고교강의 웹사이트에서 수능 국어·수학·영어·한국사를 기준으로 체감난이도 설문조사를 실시했더니 응답자 2764명 가운데 85.9%가 '어려웠다'고 답했다고 17일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응답자 47.4%가 '매우 어려웠다', 38.5%가 '약간 어려웠다'로 답했다. 

 
[자료=EBS]

주요영역 가운데 국어영역이 '매우 어려웠다'고 응답한 수험생 비중이 가장 높았다. 국어영역이 '매우 어려웠다'고 답한 수험생들은 64.5%였고, '약간 어려웠다'고 답한 수험생은 23.2%인 것으로 조사됐다. 2024학년도 수능 국어영역은 9월 모의평가보다 많이 어렵게 출제됐다는 게 입시업계의 중론이다. 

영어영역에선 '매우 어려웠다'가 38.2%, '약간 어려웠다'가 33.5%로 나타났다. 영어영역도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게 출제됐는데, 9월 모의평가는 1등급 진입이 지난해 수능과 6월 모의평가 대비 크게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킬러문항은 없었지만, 글의 내용을 잘못 이해하면 오답을 고를 가능성이 높은 문항들이 많았다고 했다. 

수학영역은 '매우 어려웠다'가 32.1%, '약간 어려웠다'가 31.6%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학영역도 절반이 넘는 63.7%의 수험생이 어려웠다고 느꼈다. 수학 공통과목이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지만, 최상위권 변별력을 요하는 문제는 더 어렵게 출제됐다. 수학 공통과목 22번은 현재 킬러문항 논란이 있는 상황이다. 

EBS는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표준점수 최고점(원점수 만점)이 국어영역은 146점, 수학영역은 147점가량일 것으로 추정했다. 표준점수는 개인의 점수가 응시집단 평균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나타내주는 점수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내려가면 최고점자인 원점수 만점자의 표준점수가 높아진다. 

한편 지난해 치러진 2023학년도 수능에선 국어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이 134점으로 나타났지만, 수학영역은 145점으로 나타나 과목별 편차가 심했던 것으로 평가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난해 수능은 국어보다 수학이 상당히 중요했지만, 올해 수능은 국어와 수학 모두 중요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