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수능] '절대평가' 영어, 9월 모평과 비슷...지난해 수능보단 어려워
2023-11-16 18:20
입시업계 "지난해 수능보단 '준킬러 문항' 곳곳 배치"
EBS 현장교사단인 김보라 서울 삼각산고 교사는 16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능 영어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렵고, 올해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게 출제됐다"며 "문제풀이 기술보다는 지문을 충실하게 읽고 이해해야만 하는 문항을 다수 배치해 전체적인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월 모의평가는 90점 이상을 받은 1등급 수험생 비율이 4.37%이었다. 지난해 수능에서 7.83%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46%포인트 하락한 어려운 시험이었다. 그런 이유에서 9월 모평과 비슷했다는 건 상당히 까다로운 시험이었다는 얘기다. EBS 수능 교재에서는 53.3%(24개 문항)가 연계돼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김 교사는 영어 영역에 대해 "지문을 충실하게 읽어야만 정답을 찾을 수 있는 문항으로 변별력을 확보했다"며 "소위 킬러문항의 요소는 배제하면서도 공교육 과정 안에서 변별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빈칸 추론 33번 문항을 예로 들었다. 33번 문항은 '얼굴 사진을 보고 표현된 감정을 인지하는 실험'을 소재로 하는 지문이다. 김 교사는 "익숙한 소재인 감정 파악을 다루고 있는데, 앞에 실험을 소개하고 실험 결과를 빈칸으로 둔 채 그 다음부터 결과가 나온 이유를 설명한다"고 "논리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유형"이라고 설명했다.
33번 이외 까다로운 문항으로 '과잉 관광'에 대한 내용을 읽고 제목을 추론하는 24번 문항과 사람들이 거리를 바라보는 시각에 관한 지문을 파악하고 빈칸에 들어갈 내용을 추론하는 34번 문항이 꼽혔다. 또 집단 속에서 하나의 규범이 나타나게 되기까지 과정에 대한 글을 순서대로 배열하는 37번과 오탈자와 돌연변이 영향력을 다룬 지문 사이에 제시된 문장을 적절하게 삽입하는 39번도 언급했다.
입시업계에서도 지난해 수능보다는 어렵지만 9월 모평과는 비슷했다고 평가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평가연구소장은 "9월 모평과 마찬가지로 킬러문항을 배제하겠다는 출제 원칙에 충실하면서, 준킬러 문항을 지난해 수능보단 많이 출제해 변별력을 확보했다"면서 "EBS 직접연계 문항은 출제되지 않았지만, 몇몇 문제 소재는 EBS 방송 교재에서 인용해 출제하기도 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