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만의 시간'…바이든·시진핑 한적한 사유지서 만난다
2023-11-15 16:49
APEC 장소서 40km 떨어져
레이건·고르바초프 친분 쌓은 대저택과 유사
레이건·고르바초프 친분 쌓은 대저택과 유사
미·중 정상회담을 위한 장소로 캘리포니아 북부 해안에 위치한 한적한 사유지가 결정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친밀한 대화를 나누기에 알맞은 장소란 평이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은 익명의 행정부 관리 3명을 인용해 미·중 정상회담이 파일롤리 에스테이트에서 열린다고 보도했다. 이곳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장소에서 약 40km 떨어져 있다.
파일롤리 에스테이트는 1917년 개인 거주지로 지어졌으며, 현재는 미국의 역사적인 건물을 보존하는 일을 담당하는 ‘역사적 보존을 위한 내셔널 트러스트(National Trust for Historic Preservation)의 소유다. 면적 2.6㎢가 넘으며, 조지아식 건축 스타일의 대형 저택과 영국 르네상스 양식의 정원 등이 있다. 대형 저택과 부지는 매일 개방되지만, 지금은 크리스마스 등 연말 시즌 준비를 위해 3일 간 폐쇄 중이라고 홈페이지에 나와 있다. 제니퍼 로페즈가 출연했던 영화 웨딩 플래너의 촬영 장소이기도 하다.
싱크탱크 저먼 마셜펀드의 보니 글레이저 인도·태평양 프로그램 전무이사는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편안한 환경에서 친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조용하고 한적한 곳인 것 같다”며 “중요한 점은 그 장소가 APEC 정상회담과 연결되지 않아 다자간 만남인 APEC이 아닌 두 정상이 양자 회담을 하는 느낌을 준다는 것”이라고 평했다.
제레미 수리 텍사스대 역사학 교수는 “이 장소는 양국 정상이 언론을 비롯한 갈등을 조장하는 수많은 것들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한다”며 “그들이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서로를 신뢰하기 시작하면 더 나은 의사소통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파일롤리 에스테이트 내 정원이 중국의 화초로 장식되는 등 중국과 인연이 깊은 점도 회담 장소로 낙점된 이유 중 하나라는 평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