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한파 없다" 오전부터 비…다음 날 '첫눈' 예상
2023-11-15 14:16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수능 당일 오전 9시 전후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북한 서쪽에 머물고 있는 저기압 전면과 일본 쪽에 중심을 둔 고기압 사이로 남동풍이 불어 강수대가 형성된 영향이다.
지역별 예상강수량은 호남과 제주 10~30㎜, 수도권·서해5도·대전·세종·충남·부산·울산·경남 5~30㎜, 강원내륙·강원산지·충북·대구·경북·울릉도·독도 5~20㎜, 강원동해안 5㎜ 내외다.
찬 공기를 주입한 저기압은 북한 쪽으로 빠르게 이동한다. 강수대는 이 가장자리를 따라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비를 뿌린다. 비구름이 수도권과 충청 서해안에서 부산 방향으로 대각선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오전에 수도권과 충남, 전라 서부, 제주 등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내리기 시작한 비는 낮 12시 이후 전국으로 확대된다. 오후에는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동반하는 곳이 있겠다. 오후 1시 전후 진행되는 영어듣기평가 진행 차질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기상청은 천둥과 번개는 오후 3시와 오후 6시 사이 서해상과 남해상, 일부 서쪽 지역에서 주로 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천둥·번개를 만드는 기상 조건인 저기압 후면 불안정 강화는 오후 3시 전후로 전망돼, 영어듣기평가 때 낙뢰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수능 한파'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0~8도, 낮 최고기온은 7~16도로 예상된다. 매년 수능을 앞두고 '수능 한파' 전망이 나오지만, 수능이라고 꼭 추운 것은 아니다. 1993년 11월 시행된 1994학년도 수능 2차 시험부터 지난해 2023학년도 수능 때까지 총 30번 수능일 날씨를 보면 전국 평균 최저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적은 9번에 그친다.
17일에는 올가을 첫눈이 예상된다. 새벽부터 오전 사이 충청권과 전라권, 제주에서 비가 내린 후 오후부터 밤 사이 수도권과 강원 남부,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으로 비나 눈이 내리는 곳이 확대된다. 이번 눈·비는 17일 밤 대부분 그치겠으나 충남 서해안과 전라권, 제주 일부 지역에는 18일 새벽까지 비나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
예상 적설량은 서울과 인천, 경기북부 1㎝ 미만, 서해5도에 2~5㎝, 경기 남부 1~3㎝다. 박 예보분석관은 "강원 산지와 제주 산지, 충청 내륙과 전북 동부에는 대설 특보가 발령될 가능성이 있다"며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