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자체, 수험생 안전수송대책 마련...지하철·버스 배차시간 연장, 민·관용 차량 투입 

2023-11-15 14:15
서울시, 지하철 오전 집중 배차시간 연장...시내·마을버스 최소 배차간격 유지
부산시, 역사 37곳에 안전 인력 94명 투입...영어 듣기평가 위해 전동차 25Km 이하 서행
경찰청, 1만6000명 동원 시험장 주변 안전활동...소방청, 재난 발생시 즉각 대응 대세 지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5일 광주 남구 설월여고에서 수험표를 받은 고3 수험생들이 재학생들의 응원을 받으며 교정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6일 치러지는 가운데 전국 지자체들은 수험생들에 대한 특별 수송 대책을 실시한다. 각 지자체는 지하철·버스를 증차하거나 민·관용 차량 등을 투입해 수험생들의 이동을 돕기로 했다.
서울시는 230개 시험장에서 10만7423명이 수능에 응시할 것으로 예상하며 교통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수험생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서울 지하철의 오전 집중 배차시간을 연장해 이 시간대에 총 31회 추가 운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총 16편의 예비 차량을 확보해 승객 증가, 열차 고장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 
시내·마을버스 역시 수험생 입실 시간을 고려해 오전 6시부터 08시 10분까지 운전원들의 휴게시간을 최소화하고 최소 배차 간격을 유지해 운행한다. 또 시험장을 경유하는 버스는 전면 유리창에 시험장 행 안내 표지를 부착하고, 시험장 인근 정류소에 하차 시 운전원이 육성으로 안내하기로 했다.
각 구청의 일선 공무원들도 '수험생 수송지원 차량' 안내문을 부착한 민·관용 차량 698대를 시험장 인근의 지하철역, 버스 정류소, 주요 지점 등에 배치해 수험생 수송을 돕는다. 
부산시 역시 수능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부산 내 60개 시험장 반경 1㎞ 이내에 있는 도시철도 역사 37곳 등에 안전 인력 94명을 배치한다. 이들은 역 안내를 돕거나 전동차에 함께 타 수험생의 원활한 이동을 돕는다. 또 승객 증가와 전동차 고장에 대비해 즉시 투입이 가능한 임시 열차 5편도 대기하기로 했다.
아울러 부산교통공사는 오후 1시부터 40분간 실시되는 영어 듣기평가를 위해 지상 구간 전동차는 시속 25㎞ 이하로 서행해 소음을 저감시키기로 했다.
인천시는 인천도시철도 1·2호선에 비상대기 열차 3개 편성을 투입하고, 열차 운행 지원반과 전동차 기동 검사반을 주요 역에 배치한다. 또 수능 시험장 인근 지하철 역사 21곳에 지원 인력을 배치해 고사장을 안내하며 열차와 시설물에 대해서도 사전 특별점검을 시행한다.
대구시도 1·2·3호선 열차 운행을 호선별로 각 4회씩 총 12회 증편하고, 열차 운행 간격도 기존 6~9분에서 5분으로 단축했다. 비상 상황을 대비해서 반월당역 등 주요 역사에 기동 검수원 10명을 배치하고 차량기지에는 6대의 비상 대기 열차도 준비했다.
또 시험장 인근 역사에도 안내요원 29명을 추가 배치해 시험장 안내 및 비상 상황에 대비하고, 수험생에게 핫팩 1000여 개도 배부한다.
경찰청도 수능 당일 1만6000여 명의 경찰관을 동원해 시험장 주변 교통·소음관리와 안전 활동에 나선다. 경찰은 문답지 이송 5100여 명, 시험장 2600여 명, 교통관리 6400여 명 등으로, 문답지를 이송할 때는 노선별로 순찰차 1대와 경찰관 2명을 지원한다.
또 소음 저감을 위해 시험장 인근 집회 소음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공사 현장이나 차량 경적 등 생활 소음 자제를 주민들에게 요청했다. 
소방청도 수능을 앞두고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8일까지 전국 1279곳의 시험장에 긴급 화재 안전 조사 등을 벌여 시험장 안전을 점검했다. 아울러 해당 학교에 듣기평가 시간 등 소방시설 오작동 시 대처 요령을 안내하고, 화재 취약 요인 사전 제거 등도 당부했다.
만일 수능 당일 수험장에 화재 등 재난이 발생하면 가용한 소방력을 최대한 동원할 수 있도록 전국의 소방관서에 즉시 대응 태세를 지시했다.
또한 영어 듣기평가 등 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주변 소음 최소화를 위해 전국의 소방 차량에 시험장 주변 이동 시 사이렌을 켜지 말아 줄 것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