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우크라이나 재건 위해 현지 '모듈러 공장' 설립

2023-11-15 09:25
정탁 부회장, 13일부터 우크라이나 방문…그룹 역량 동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우크라이나의 재건을 위해 현지에서 모듈러 사업을 추진한다.
 
포스코인터는 15일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주와 ‘스틸 모듈러 제조시설’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탁 포스코인터 부회장은 국내 민간기업 대표로는 최초로 지난 13일부터 사흘간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

모듈러 공급을 택한 이유는 주택, 학교, 병원 등 사회 기반 시설 구축이 전후 복구과정에서 무엇보다 우선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모듈러 구조물은 블록처럼 조립하는 공법으로 공사 기간을 최대 60%까지 단축할 수 있어 전후 복구에 적합하다.
 
실제 여기에는 포스코그룹의 역량이 한데 어우러지게 된다. 포스코의 철강 제품, 포스코A&C의 엔지니어링 기술에 더해 포스코인터의 현지 네트워크와 교섭력을 바탕으로 현지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포스코A&C는 모듈러 구조물의 설계, 제작, 시공까지 가능하며 우크라이나 모듈러 사업 개발 단계부터 함께 해왔다. 모듈러 구조물 제작 시설은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주에 설립된다.
 
미콜라이우주는 우크라이나 내 국내 유일 투자 자산인 포스코인터 곡물 터미널이 있는 지역이다. 이번 MOU를 계기로 회사는 우크라이나 식량 사업에 이어 인프라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아울러 정 부회장은 방문 기간 현지 영농 기업 아스타르타의 빅토르 이반칙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해상 봉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 및 곡물 터미널 활용 방안과 전쟁 후 곡물 분야 밸류체인(가치사슬) 확장에 관해 논의했다.
 
또 키이우에서 데니스 쉬미할 총리를 비롯해 로스치슬라브 슈르마 대통령실 부실장(경제 산업 총괄), 재건부 차관 유리 바시코프 등 정부 핵심 인사를 차례로 만나 재건 사업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한편 정 부회장은 우크라이나에 이어 오는 16일부터 이틀간 프랑스를 방문해 부산엑스포 집행위원으로서 활동을 이어간다. 오는 28일 예정된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에 앞서 국제박람회기구(BIE)의 회원국인 기니비사우, 카보베르데 서아프리카 2국의 대사와 그리스, 멕시코 등 대표를 만나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비탈리 김 미콜라이우 주지사와 모듈러 제조시설 설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