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결집 유엔사 17개국 '70년만의 결의'..."한반도 유사시 공동대응"
2023-11-15 01:00
제1회 한‧유엔사 국방장관회의 국방부서 개최
北 "유엔사 회의, 새로운 침략전쟁 기도" 주장
北 "유엔사 회의, 새로운 침략전쟁 기도" 주장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유엔군사령부 17개 회원국 국방장관들이 처음 한자리에 모였다. 6‧25전쟁 당시 북한의 불법 침략으로부터 한국을 수호하고 세계 평화를 지키기 위해 ‘하나의 깃발 아래’ 함께 싸운 유엔사 회원국이 70년 만에 의기투합한 것이다. 특히 이들은 한반도 유사시 공동 대응을 천명하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연대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새로운 침략전쟁 기도’로 규정하며 유엔사 해체를 주장하고 나섰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을 비롯한 17개 유엔사 회원국 대표들은 14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제1회 한‧유엔사 국방장관회의를 열었다. 유엔사 회원국은 6‧25전쟁 때 전투병을 파병한 미국, 영국, 캐나다, 튀르키예, 호주, 필리핀, 태국, 네덜란드, 콜롬비아, 그리스, 뉴질랜드, 벨기에, 프랑스, 남아공 등 14개국과 의료지원단을 보낸 노르웨이, 덴마크, 이탈리아 등 3개국이다.
이번 회의는 한국과 유엔사 회원국의 국방장관 및 대표가 모여 한반도에서 전쟁을 억제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첫 회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유엔사 회원국들은 이날 ‘한반도의 평화 수호’와 ‘유엔사 회원국 간 협력과 연대 강화’를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유엔사는 일반 국제회의체나 국제사회 모임과 다르게 군사적인 결의를 하고 모인 조직”이라며 “군사조직에서의 공동 대응은 군사적 대응을 한다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신 장관은 북한 남침 시 유엔사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응징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환영사에서 “6·25전쟁 때와 달리 이제 북한은 유엔 회원국이 됐다”며 “북한이 또다시 불법 남침을 한다면 이는 유엔 회원국이 유엔사를 공격하는 자기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나아가 유엔과 국제사회에 대한 심각한 배신행위”라며 “유엔사를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응징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고 힘줘 말했다. 신 장관은 “6·25전쟁 때 북한을 도왔던 나라들이 또 돕겠다고 나선다면 그 나라들 역시 북한과 같은 응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