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수입물가, 환율 오르자 넉 달 연속 뛰었다…수출물가도 상승
2023-11-14 06:00
지난달 수입·수출물가가 원·달러 환율 상승 속 또 한 번 동반 상승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월별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10월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100)는 140.38로 9월(139.71)보다 0.5% 상승했다. 이는 지난 7월 상승 전환한 이후 4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다. 다만 전월(3.0%) 대비 수입물가 상승 폭은 한풀 꺾였다.
수입물가 상승 흐름은 국제유가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지속됐다. 10월 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89.75달러로 전월(93.25달러) 대비 3.8% 하락했다.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격화에 따른 유가 상승이 수출입물가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것이 한은 판단이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전쟁 발발 당시 유가가 일시적으로 반등했으나 현재는 내려온 상황"이라며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중동 사태가 수출입물가에 미친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중간재 등 상승세는 원·달러 환율 상승 여파로 풀이된다. 지난 10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50.69원으로, 전월(1329.47원) 대비 1.6% 올랐다. 세부 품목별로는 암모니아(22.3%), 프로판가스(10.8%), 유연탄(5.9%), 냉동수산물(3.6%), 시스템반도체(1.6%), 옥수수(1.2%)의 수입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10월 수출물가도 수입물가와 동일한 수준인 전월 대비 0.5% 오르며 4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환율 상승세가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의 수출 가격을 끌어올렸다. 주요 수출품목에 해당하는 플래시메모리 수출가격은 전월 대비 13.5% 상승했고 디램 가격도 전월 대비 9.9% 올랐다. 그러나 1년 전과 비교한 수출물가는 두 품목 모두 30% 가까이 급락했다. 유 팀장은 "수출물가가 원화 기준으로 0.5% 상승하긴 했지만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하락한 상황이 맞다"면서 "계약 기준 환율 영향이 1.6% 반영돼 있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