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투자 1위' 송도의 반전... 두달째 갭투자 의심거래 無 '실수요 시장으로 개편되나'

2023-11-13 17:22
지난 1년간 전국 갭투자 1위 송도…"집값 오르자 갭투자 자취 감춰"

 
송도신도시 아파트 전경 [사진=신동근 기자]

올해 전국 갭투자 1위를 기록 중이던 송도신도시에서 최근 갭투자로 의심되는 거래가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하락장 이후 매맷값이 꾸준히 상승하며 투자 가치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송도신도시 집값은 보합세를 기록하며 실수요 시장으로 개편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3일 부동산 빅데이터 제공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최근 1년간(2022년 12월 이후) 전국 읍면동 기준 갭투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송도동에서는 285건의 갭투자가 있었는데 이는 2위인 경기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150건)과 비교하면 두배가량 많은 수치였다.
 
앞서 2022년 1~10월 하락거래가 속출하던 송도에서는 월평균 12건 내외로 갭투자가 발생했다. 그러다 규제지역 내 담보대출비율(LTV)을 주택가격과 무관하게 50%로 올리는 등 내용이 담긴 10·27 대책이 나온 뒤인 2022년 11월엔 다시 34건의 갭투자가 발생하는 등 거래가 늘었다.
 
이어 1·3 규제완화 및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대출 확대 등으로 인해 시장에 유동성이 풀리고 부동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지난 2월엔 51건의 갭투자가 진행됐고 2023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월평균 약 30건의 갭투자가 이어졌다. 그러나 이날 기준 송도동에서는 10월과 11월 갭투자가 발생하지 않으며 변화가 감지됐다. 
 
최근 송도에서 갭투자가 줄어든 것은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송도의 집값 흐름은 급락과 급등으로 변화하다가 최근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는 4월 셋째 주(17일) 상승전환을 한 뒤, 11월 첫째 주(6일 기준)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다만, 상승폭은 10월 들어 점차 줄고 있는데 특히 10월 다섯째 주 0.06%에서 11월 첫째 주 0.01%로 상승률이 큰 폭으로 줄어들며 사실상 보합세로 들어섰다.
 
송도 신도시의 한 공인중개업자는 "지난해 송도신도시 집값이 급락한 이후 갭투자가 몰렸다"며 "여전히 고금리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집값이 회복하자 투자 수요가 줄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실수요자 위주 거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