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빈자산운용 "글로벌 부동산 시장, 바닥 찍었다"
2023-11-13 14:29
한국은 물류·오피스 수요 많아 빠르게 회복, 아시아 부동산 회복력 좋아
글로벌 부동산 시장이 저점을 찍고 상승기에 들어섰다는 진단이 나온 가운데 국내 상업용(오피스·물류) 부동산 시장이 타 국가 대비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칼리 트립 누빈자산운용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글로벌 실물자산 시장 분석 및 전망'을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언급하며 “한국 물류, 오피스 시장은 타 국가 대비 성과가 높고 이에 대한 수요가 많아 투자에 있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트립 CIO는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은 금리가 급상승하면서 바닥을 치는 과정에 있다"며 "이자 상승으로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졌고, 요구되는 수익률 기준도 올라 어려움이 크다”고 했다.
누빈자산운용은 한국에서 2건의 물류 자산을 소유하고 있다. 규모는 2억3000만 달러(약 3044억5100만원)로 알려져 있다.
국내 오피스 시장도 주요 투자처로 꼽힌다. 그는 "한국의 펀더멘털을 보면 실물자산 시장의 성과는 훌륭하다"며 "특히 한국 오피스 시장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대비 12% 상승해 금리 상승을 상쇄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높은 수요로 건물주는 우량 임차인을 선택할 수 있어 신축으로 공급이 늘어나도 우려할 것이 없다"며 "내년에 2개 오피스타워가 나오는데 이미 임차가 끝났다"고 말했다.
부동산 할인율 문제는 앞으로 금리 하락으로 해소가 될 것으로 트립 CIO는 의견을 내놨다.
트립 CIO는 "그동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타 중앙은행보다 금리를 공격적으로 끌어올렸다"면서 "추가로 한 번 더 인상하거나 혹은 현 수준에서 동결되면서 다시 뉴노멀 시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산 밸류에이션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부동산 가치는 할인율을 중점으로 평가가 된다"면서 "금리는 벤치마크로서 중요하다. 금리에 따라 부동산 할인율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립 CIO는 "대부분의 부동산 투자 우려는 해소됐다"면서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저점을 지나고 있어 앞으로 전망이 밝다"고 실물자산 투자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 아시아 부동산이 가장 회복력이 좋았다고 그는 분석했다. 그는 "가치 손실에서 보면 아시아 부동산 시장이 가장 회복력이 좋았다"면서 "국가별로 차이는 있지만 아시아 시장이 인플레이션, 코로나, 금리 정책 면에서 가장 안정적이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