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인하 시기는?…모건스탠리 "내년 6월" vs 골드만 "내년 4분기"

2023-11-13 11:25
모건스탠리, 2025년 연말까지 2.25~2.50%로 인하 전망
골드만, 2026년 6월까지 3.50~3.75%로 인하 전망
블룸버그 "골드만이 연준 전망에 근접"…모건스탠리는 美 경기 큰 폭 둔화 전망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개시 시기를 두고 월가 주요 투자은행들 사이에서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이날 보고서에서 연준이 내년 6월에 금리를 25bp(1bp=0.01%) 인하하며, 금리 인하에 본격 시동을 걸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9월에 다시 금리를 25bp 인하한 후 4분기부터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마다 25bp씩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모건스탠리는 2025년 연말이면 미국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가 2.375% 수준(2.25~2.50%)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미국 연방기금금리가 5.25~5.50%인 것을 감안하면, 내년 6월부터 1년 반 동안 총 300bp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내년 4분기에 가서야 연준이 25b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한 후, 2026년 중반까지 분기당 매번 25bp씩 1차례의 금리 인하를 실시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2026년 상반기까지 총 175bp의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 경우 2026년 6월 말 기준 연방기금금리는 3.50~3.75% 수준이 된다.

블룸버그는 골드만삭스의 전망이 연준 전망에 보다 가깝다고 짚었다. 지난 9월 FOMC 회의에서 공개된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평균적으로 내년에 25bp씩 두 차례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2025년 연말 기준 연방기금금리는 3.90%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모건스탠리의 전망은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둔화될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실제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2025년 미국 경제 성장률이 1.4%까지 떨어지고 실업률은 4.3%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 연구원들은 "금리가 더 오랜 기간 동안 더 높게 유지될 경우 재정 부양책 효과를 상쇄하는 것을 넘어, 2024년 3분기부터는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상당히 밑도는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며 "당사는 연준이 연착륙을 달성하겠지만, 성장 둔화로 인해 침체 우려가 상존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주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주최 패널 토론에서 인플레이션을 지속적으로 2% 수준까지 낮추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며 추가 긴축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한 상태이다. 현재 연준의 금리 전망을 추적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FOMC 회의에서의 금리 동결 가능성은 85%, 내년 1월 회의에서의 금리 동결 가능성도 70%를 웃돌고 있다.

한편 이번 주 14일에는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5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될 예정이어서 미국의 물가 상황 및 향후 금리 전망과 관련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