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들을 모십니다"…보훈부, 유엔 참전용사·유가족 70명 초청

2023-11-08 17:20
8∼13일 방한…판문점·음악회·유엔 참전용사 국제추모식·감사 오찬 등 일정

왼쪽부터 6·25전쟁 유엔군 참전용사인 미국 시마 히로시 옹, 영국 윌리엄 니콜스 옹, 네덜란드 야코프 콘스탄스 옹.

국가보훈부가 6·25전쟁 유엔군 참전용사와 유가족 등 70명을 초청한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국제 보훈사업을 통해 ‘은혜를 잊지 않고 보답하는 나라’ 이미지를 각인시킨다는 방침이다.
 
8일 보훈부에 따르면 오는 11일 ‘유엔 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을 맞아 참전용사와 유가족이 13일까지 엿새간 일정으로 재방한한다.
 
이번 재방한 행사 주제는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영웅들을 모십니다’다. 행사에는 유엔군 일원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던 미국·영국·캐나다·네덜란드 등 10개국 출신 참전용사 8명과 유가족 43명, 미국·캐나다·아르헨티나에 거주 중인 국군 참전용사 10명과 가족 9명이 함께한다.
 
최고령자는 96세인 미국 시마 히로시 옹, 영국 윌리엄 니콜스 옹, 네덜란드 야코프 콘스탄스 옹 등 3명이다.
 
니콜스 옹은 6·25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후크고지 전투에 참전하는 등 육군 조종사로서 145회 출격한 공로를 인정받아 충무무공훈장을 받는다.
 
네덜란드군에 배속돼 38선 인근에서 활약한 윌프레드 반 곰 수리남 참전용사와 프랑스군에 배속돼 홍천 인근 1037고지 전투에 참전했다 전사한 엘 아스리 모하메드 벤 카두르 참전용사 딸 프테탐 엘 아스리도 방한한다. 엘 아스리 모하메드 벤 카두르 참전용사는 현재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돼 있다.
 
장진호 전투에서 활약했던 참전용사 유가족도 다수 방한한다. 6·25전쟁 당시 미 해병 1사단 지휘관(사단장)으로 인천상륙작전과 장진호 전투에서 활약하고 1955년 미 해병대 대장으로 퇴역한 올리버 스미스 장군 손녀 두 명이 한국을 찾는다.
 
경북 안강지구 전투에서 육군 소령으로 목숨을 걸고 싸운 92세 심만수 옹과 아내 송명자 여사도 고국 땅을 밟는다. 이들은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재방한단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다음 날 판문점 방문을 시작으로 ‘유엔 참전용사, 영웅을 위한 음악회’에 참석한다. 10일에는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후 부산으로 이동한다. 11일에는 유엔 참전용사 국제추모식과 감사 오찬에 참석한다. 이후 서울로 복귀한 재방한단은 12일 인사동과 전쟁기념관 방문을 끝으로 13일 출국할 예정이다.
 
박 장관은 “정부는 재방한 초청행사 외에도 다양한 국제 보훈사업을 통해 은혜를 잊지 않고 보답하는 나라라는 이미지 제고 등 대한민국 품격을 높이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