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中 올해 성장률 전망 5→5.4%로 상향…"팬데믹 이후 강력한 회복"

2023-11-07 18:03
내년 성장률 전망도 4.2→4.6%로 상향
부동산 문제 해결 위해 추가 부양책 및 정책 조치 필요하다고 제시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5%에서 5.4%로 상향 조정했다. 또한 내년 성장률 전망 역시 종전 4.2%에서 4.6%로 상향했다. 

IMF는 7일(현지시간) 지난 달 26일부터 이날까지 중국을 방문해 진행한 연례협의 결과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 같이 밝혔다. 

IMF는 중국 경제가 부동산 수요 약화 및 외부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강력한" 회복세"를 보였다며 성장률 전망 상향 이유를 설명했다. 기타 고피나스 IMF 수석 부총재는 "이번에 2023, 2024년 성장률 전망을 10월 세계경제전망과 비교해 0.4%포인트 상향한 것은 3분기 생산이 예상보다 강했던 것과, 최근 정책 조치들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다만 중기적 관점에서는 생산성 약화 및 인구 고령화, 지정학적 분열 현상으로 인해 2028년까지 성장률이 3.5%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지난 달 18일 발표된 중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는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하며 예상치(4.5%)를 상회했다. 따라서 중국은 올해 '5% 안팎' 성장률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이다.

올해 1분기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던 중국 경제는 2분기에는 그 효과가 약화되면서 성장세가 주춤해졌다. 그러나 이후 중국 정부가 하반기 들어 금리 인하를 비롯해 각종 경기 부양책을 내놓은 가운데 3분기부터는 다소 회복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중국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1조 위안(약 180조원) 규모의 국채를 발행해 인프라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IMF는 중국 부동산 위기 및 지방정부 부채 문제가 중국의 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잠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부동산 위기의 근원으로 꼽히는 헝다그룹은 부채 구조조정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청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고, 중국 최대 민영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은 지난 달 달러채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공식화됐다.

또한 지방정부 부채는 92조 위안(약 1654조원) 달한 가운데 2022년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76%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19년에 62.2%였던 것에서 3년 만에 10%포인트 이상 늘어난 것이다.

따라서 고피나스 수석 부총재는 중국 경제가 보다 빠르게 회복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부양책 및 정책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구체적 방안으로는 △부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처리 가속화 △주택 가격 조정 방해 요인 제거 △주택 완공을 위한 추가적인 중앙정부 재원 배정 △건실한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재무 지원 등을 거론했다.

그는 또한 "중앙정부가 지방정부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통합적인 재정 프레임워크 개혁과 대차대조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이는 지방정부 재정 갭 해결과 부채 흐름 관리 등을 포함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