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방통위 상임위원 후보자 사퇴…"尹정부 방송장악의 희생양"
2023-11-07 11:16
7일 국회서 기자회견
최민희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후보자가 임명이 7개월 넘게 지연된 데에 항의하며 7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3월 국회가 추천하는 방통위원 몫 3명 중 2명을 추천할 수 있도록 한 방통위법에 따라 최 후보자를 추천했다. 최 후보자 추천안은 국회를 통과해 같은 달 30일 대통령실에 송부됐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현재까지 이를 재가하지 않고 있다.
최 후보자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개월 7일 동안 방통위 상임위원 임명을 못 받고 있다"며 "임명 받지 못했기에 사퇴라는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방통위 상임위원 내정자라는 말을 제 이름 뒤에서 떼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정부 아래에선 어떤 기자에게 어떤 이유로 어떤 유형의 탄압이 가해질지 아무도 모른다"면서 "지금은 우리 모두 용기를 내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지적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임 방통위 상임위원와 관련해선 "제가 당에 (후임 추천 절차) 중단을 요청했다"며 "민주당이 국회 의결을 거쳐 방통위 상임위원을 추천했는데 (대통령실이) 적격, 부적격 판단도 안 하고 7개월을 묵히며 상황이 점점 악화됐는데 더 이상의 위원 추천이 필요한가"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