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훈풍에도...中증시 나홀로 하락

2023-11-02 18:10

중국 증시 지수를 보여주는 상하이 루자쭈이 금융지구 전광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일 중국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동결 훈풍에도 불구하고 하락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13.67포인트(0.45%) 내린 3009.41, 선전성분지수는 91.97포인트(0.94%) 떨어진 9734.77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와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16.84포인트(0.47%), 19.42포인트(0.99%) 하락한 3554.19, 1939.70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모처럼 ‘사자’ 전환했다. 이날 상하이·선전 증시에 유입된 북향자금(北向資金·외국인 자금) 규모는 총 26억82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 중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구퉁을 통해 15억9500만 위안, 홍콩에서 선전으로 투자하는 선구퉁을 통해 7억2200만 위안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밝히면서 아시아 증시에 대부분 훈풍이 불었지만 중국 증시는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금리 동결’ 호재를 덮은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1일 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추가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는 발언을 하지 않아 시장에서는 덜 매파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대외적으로는 호재가 있었지만 대내적으로 중국은 최근 발표된 제조업 지표들이 모두 시장 전망을 크게 밑돌면서 소매판매·산업생산 등 실물경제지표 호조로 지핀 경기 회복의 불씨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반도체, 증권, 의약, 부동산 등 관련주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자동차 관련주는 상승 흐름을 보였다.
 
전기차 기업의 판매 호조가 이어진 영향으로 보인다. 전날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는 3분기에 104억위안의 순이익을 기록, 지난해 동기 대비 82%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홍콩 증시는 연준의 금리 동결로 상승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0.75% 뛴 1만7230.59로 장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