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포 서울 편입' 특위 발족

2023-11-02 20:12
與, 특위 출범 후 특별법 발의 준비...조경태 위원장 임명
野, 서울 집중화 가속화...이재명 "국정은 장난이 아니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경기 김포시를 서울에 편입하기 위한 '수도권 주민편익 개선 특별위원회'(가칭)를 2일 발족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공략을 위한 히든 카드인 '메가시티 서울'을 본격화하고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수도권 주민편익 개선 특별위원회'(가칭)를 발족하고 특위 위원장에 5선인 조경태 의원을 임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김포시 서울 편입 구상을 밝힌 지 사흘 만이다.
 
국민의힘은 당초 태스크포스(TF) 구성을 검토했으나 '메가시티 서울' 구상을 광범위하게 논의하기 위해 특위로 격상했다. 김포시 서울 편입을 정부 입법이 아닌 의원 입법으로 추진하는 것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이번 주 내로 특별법 발의를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당은 주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하고 필요한 조치를 뒷받침하기 위해 당대표 직속 특별위원회를 발족한다"며 "서울 인근 김포 유사 도시에서도 주민 뜻을 모아오면 당이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반대 의견을 펼치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주민을 위해 행정이 존재하지, 행정을 위해 주민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며 "주민 생활권, 통근권, 통학권, 지리적 위치와 행정구역을 일치시켜 주민 편익을 극대화하는 것을 행정 이기주의가 가로막는다면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은 여론전에도 나섰다. 중앙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당원협의회별로 수도권 전역에서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포뿐 아니라 구리·성남·하남·고양·광명 등 인접 도시도 서울 편입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같은 당 지도부 발표 이후 관련 '서울 확장론'은 보다 가속화할 전망이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후 '수도권 위기론'이 불거지면 내년 총선에 대비한 표심 잡기 전략을 연속적으로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민주당은 여권에서 내놓은 '메가시티 서울' 구상이 서울 집중 현상을 심화시킨다면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김포시 골칫거리 중 하나인 교통 문제를 내세우면서 맞대응했다. 그는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김포 주민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교통 문제"라며 "5호선 예타 면제, 연장 확정을 이번 예산안에 담고자 한다면 협조할 테니 안을 갖고 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