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중앙은행 금리인상 중단"…연준 매파적 동결하나

2023-11-01 16:10
10월 회의 연 중앙은행 5곳 모두 동결
월가 "연준 동결…추가 인상 가능성은 열어둘 것"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왼쪽)과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주요 중앙은행들이 잇달아 금리인상에 브레이크를 건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매파적 금리 동결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지난 달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주요 중앙은행 10곳 가운데 10월에 통화정책 결정 회의를 연 5곳(일본, 유럽,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모두가 금리를 동결했다.
 
스웨덴, 스위스, 노르웨이, 영국, 미국의 중앙은행은 아직 통화정책 회의를 열지 않았다. 미 연준은 2일 새벽 3시(한국시간)에 금리를 발표한다. 
 
로이터는 “지난 9월부터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금리를 올리고 있지 않다”며 금리 동결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고 봤다.
 
애널리스트들은 각국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 목표치를 여전히 웃돌고 있지만, 글로벌 채권 금리 급등으로 상황이 달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파비아나 페델리 M&G 인베스트먼츠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국채 금리 상승이 연준, 영란은행, 유럽중앙은행의 긴축 작업을 일부 수행할 수 있다”며 “중앙은행이 누적된 금리인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보기 위해 인상을 잠시 중단할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월가는 연준이 지난 번과 같이 매파적 동결에 나설 것으로 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웰스파고 등 9개 기관 모두 동결을 예상했다. 이들 기관은 미 국채 금리 급등으로 금리인상의 필요성이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도이체방크는 최근의 국채 금리 급등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세 차례 올린 수준과 맞먹는다고 했다.
 
다만,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4.9%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초강세를 보이면서 연준은 12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것으로 보인다. 제프리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토마스 시몬스는 “일종의 매파적인 일시 중지가 될 것”이라며 “경제는 잘 돌아가고 있으나 인플레이션은 아직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 연준은 한 번 더 금리를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계속해서 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