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팝페라 그룹 일 디보가 팀 내 변화를 적응해나가는 법
2023-11-14 09:31
2004년 데뷔해 세계적으로 3000만장이 넘는 앨범 판매고를 기록한 최정상 팝페라 그룹 일 디보. 일 디보는 데이비드 밀러(미국), 세바스티앙 이장바라(프랑스), 우르스 뷜러(스페인)으로 구성됐으며 음악 프로듀서인 사이먼 코웰의 글로벌 오디션을 통해서 결성됐다. 특히 영어와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등 다양한 언어로 어우러진 하모니가 독보적이다.
그들은 2007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이후 2012년과 2014년, 2016년 국내 팬들과 만났다. 그리고 7년만에 다시 한국을 찾아 팬들과 만난다. 공연에 앞서 데이비드 밀러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들은 2007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이후 2012년과 2014년, 2016년 국내 팬들과 만났다. 그리고 7년만에 다시 한국을 찾아 팬들과 만난다. 공연에 앞서 데이비드 밀러와 이야기를 나눴다.
가수의 꿈을 가지게 된 계기와 어떻게 해서 일디보를 결정하게 됐나. 처음 아티스트를 꿈꿨을 때 가졌던 꿈을 얼마나 이뤘는지 궁금하다
-청소년기 중반에 제 목소리를 의미 있는 방식으로 발견한 것 같다. 8살 때부터 트롬본을 연주했고, 10살 때는 덴버, 콜로라도에서 가족과 함께 살던 동안 재즈를 전문적으로 연주했다. 하지만 취미 이상으로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저는 수학과 과학 분야로 가려고 하고 있었으며, 언젠가는 우주 왕복선 프로젝트의 일원이 되어 국제 우주 정거장에서 실험을 수행하는 것을 희망했다. 그러나 고등학교 시절 예술 관련 학점을 받기 위해 합창단을 수강하기로 결정했다. 합창단 선생님이 제 목소리가 평균 이상이라는 것을 알아보셨고 결국 학교 뮤지컬 오디션을 신청하도록 저를 설득했다. 목소리를 사용하고 캐릭터를 만들고 사람들 앞에서 공연하는 방법을 배우면서 너무나 즐거웠고, 제 인생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대학에서 노래를 전공으로 삼고 선호하는 분야로 오페라를 선택했고 이후 현재까지 이어졌다. 30년 동안 상상할 수 있는 것 이상을 달성할 수 있었다는 건 정말 행운이다.
일디보 팀이름은 어떤 의미인가
-일 디보는 이탈리아어로, ‘디바(The Diva)’의 남성형 표현이다. 이 자체로 의미가 있는데, 음악은 창의성의 결과이며, 창의성은 신성한 선물이다. 창의적이고 신성한 선물을 활용하는 사람들은 디바(Diva)와 디보(Divo)이다. 그러나 우리의 이름은 의도적으로 단수적인 표현이다. 즉, ‘디보스(The Divos)’가 아니라 단수적인 디보(Divo)를 의미하는데, 이는 우리의 목소리가 강력하더라도 우리가 함께 노래할 때 어떤 마법이 일어나는데, 이것이 우리 개개인의 목소리보다 더 크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목소리를 모아 하나의 디보(Divo)로 노래하고 있다.
2016년 마지막으로 한국에 온 후 7년만에 한국에 오는데 2021년 카를로스 마린이 별세하면서 팀에서도 변화가 있었을 것 같다. 어떻게 변화를 했고 변화를 적응하는 과정에서 힘든 점은 없었나. 그리고 요즘 팀에서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스티븐(Steven LaBrie)은 일 디보의 지난 2년 동안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가 없었다면 일 디보 활동을 계속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일 디보는 항상 4개의 목소리(3개의 고음과 1개의 중간 고음)로 이루어졌고, 이것이 일 디보의 특별한 음역대와 파워를 부여한 것이다. 바리톤 없이는 우리가 계속할 방법이 없었다. 스티븐은 환상적인 목소리를 가졌을 뿐만 아니라 멋진 사람이기도 하다. 그는 목소리가 필요한 순간에 우리 곁에 있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커리어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를 겪을 때 우리를 개인적으로도 도와주었다. 그리고 스티븐은 이제 더 이상 우리의 ‘특별 게스트’가 아니다. 올해 8월부터 공식적으로 새로운 네 번째 멤버로 초대됐다.
데뷔한지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 때와는 다르게 지금 느끼는 새로운 방향성이 있다면 뭔가
-일 디보가 시작한 이래 우리의 목표는 항상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었고, 이 목표는 지금까지도 그대로이다. 심지어 이번 투어와 내년에 발매될 20주년 기념 앨범과도 마찬가지로, 우리의 초점은 여전히 똑같다. 모두가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투어와 앨범을 만드는 것이다.
슬럼프도 많이 왔을 것 같다.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하나. 좋아하는 일을 오래하기 위한 팀 또는 본인만의 방법이 있나
-저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인간으로서의 존재에 필수적인 것이며, 그리고 자신의 열정을 따르는 것은 어떤 어려움이든 극복하도록 이끈다고 생각한다.
음악을 만들 때 어떤 과정을 거치고 그동안 발매했던 곡들 중에 스스로 이 곡은 정말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노래가 있다면 뭔가. 그리고 그 이유도 궁금하다. 앞으로 일 디보의 음악을 통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
-저희가 발매한 모든 음악이 자랑스럽다. 모든 노래는 독특하며, 일 디보가 특별한 무언가를 만들려고 최선을 다한 시간에 대한 반영과 표식이기 때문이다. 미래의 음악에 대한 메시지는 없다고 생각한다. 음악은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항상 진화하고 있으며 음악이 어떻게 소리를 낼지 예측하기는 불가능하다. 그 음악이 실제로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말이다.
아티스트로서 이루고 싶은 꿈과 삶에서 이루고 싶은 꿈이 궁금하다
-음악가로서 우리의 목표는 우리가 창의적인 관심을 기울이는 모든 것에 항상 열정, 창의성, 진정성을 100% 부여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삶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지금 이 순간 이상의 목표는 없다. 미래에 대한 꿈은 확실히 가질 수 있지만 미래의 행동을 온전히 예측할 수는 없다. 행동은 오로지 현재 순간에서만 취할 수 있다. 그래서 저는 제 주의를 현재에 두고 늘 100% 집중하려 하고, 그 다음 ‘지금’이 나를 어디로 데려갈지 보려고 한다.
분야에 상관없이 한국 아티스트 중에서 협업을 하고 아티스트가 있나
-이번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팬텀 싱어’라는 TV 쇼에 대해 알게 되었고, 환상적인 전제 같다. ‘크로스오버’ 음악이 한국에서 큰 감동을 주고 있다는 게 영광이다. 어쩌면 일 디보가 이 쇼의 특별 심사위원으로 나와 한국의 다음 대형 보컬 그룹들과 듀엣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가수 생활을 하면서 많은 공연들을 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와 팬과의 일화가 궁금하다
-지난 20년 동안 너무 많은 추억이 있어서 정리하기 어렵다. 하지만 2개를 말하자면, 하나는 2007년 바바라 스트라이샌드(Barbara Streisand )와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듀엣을 부를 때다. 말 그대로 공연장에 있는 모든 좌석이 차 있었고 모든 관객이 음악 산업, 할리우드, 정치계에서 온 ‘유명인’이었다. 다른 하나는 서울에서의 추억이다. 2012년에 서울에서 공연을 했을 때 관객들은 정말 미친 듯이 환호했습니다. 어느 순간 팬 중 한 명이 무대에 올라와 ‘La Vida Sin Amor’ 곡을 부르는 동안 카를로스와 함께 춤을 추기 시작했다. 제 유튜브 채널에 ‘The Artist's Perspective’라는 시리즈 영상이 있어서 당시 투어 기간 동안 9개월 동안 매일 일부를 촬영했는데 마침 그 팬이 무대에 올라와 있는 동안 제 카메라가 작동 중이었으니, 원한다면 그 영상을 보실 수 있다. 제 채널은 @divodavidmiller이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음악성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말씀 해달라
-열망은 모든 진지한 예술가와 음악가의 마음에서 불타는 영혼의 연료이다. 그러나 열망 그 자체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자신에게 진정한 표현 수단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이것은 시간과 인내, 그리고 정말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이것은 정말로 매우 진지한 헌신이 필요한 것이다. 분명히, 당신을 지도해 줄 멘토를 찾는 것이 매우 도움이 되고, 연습하는 동안 몇십 년 동안 나의 멘토들이 귀중한 도움이 됐다. 그러나 결국 연습을 얼마나 많이 하든 성공이나 명성이 보장되지 않는다. 예술가/음악가로서의 보상은 그 자체로 충분해야 한다. 이것은 예술을 사랑하고 선택한 예술에서 단계별로 개선의 기쁨을 느끼기 위해 하는 것이다. 음악이든, 무용이든, 영화든 무엇이든, 당신이 사랑하는 것에 헌신하고 결과와 관계없이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나의 멘토 중 한 명이 말한 대로 "항상 매 공연을 다음 공연을 위한 연습으로 여겨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