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입니다" 李대표와 인사말 건네며 악수...초당적 협력은 '글쎄'
2023-11-01 01:00
尹, 야당 의원들과 적극 악수 시도...野 "줄일 것은 예산 아닌 尹의 임기"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첫 회동이 31일 성사됐다. 윤 대통령은 "어려운 민생을 해결하고 여러 가지 신속하게 조치해야 할 것이 많이 있기 때문에 국회에 많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악수를 청했지만 야당은 '진정성'에 의구심을 품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국회 시정연설에 앞서 해외 순방 중인 한덕수 국무총리를 제외한 5부 요인을 비롯해 여야 지도부와 사전 환담을 했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오셨어요. 오랜만입니다"라고 인사했지만 옅은 미소를 띤 이 대표는 별다른 대답 없이 악수만 했다. 지난해 5월 새 정부 출범 이후 양측은 공식 행사에서 몇 차례 짧게 조우만 했고 인사말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할 때도 가장 먼저 야당 의원들에게 손을 내밀고 연설을 마치고 본회의장을 떠나기 직전까지 적극적으로 야당 의원들과 악수를 시도했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은 윤 대통령 연설에 따로 박수를 보내지 않았고 악수에도 소극적으로 응했다. 강성희 진보당 의원은 '줄일 건 예산이 아니라 윤의 임기'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에 이어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국회 상임위원장단과 간담회와 오찬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전 세계적인 경제·안보, 국민의 민생이 어렵기 때문에 우리가 초당적이고 거국적으로 힘을 합쳐 국민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 세대를 위해 새로운 도약을 하도록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재차 협치를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