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독립운동가에 '학생비밀결사' 서상교·최낙철·신기철 선생 선정
2023-10-31 14:54
11월의 6·25전쟁 영웅에는 장진호전투 참전한 미 해병대 부자
국가보훈부는 ‘2023년 11월의 독립운동가’로 학생비밀결사를 결성해 항일투쟁에 나선 서상교·최낙철·신기철 선생을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1923년 대구에서 태어난 서 선생은 대구상업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이던 1942년 5월 김상길·이상호와 함께 항일비밀결사인 ‘태극단’을 조직했다. 민족의식 고취와 학술 연구는 물론 군사학에도 관심을 갖고 관련 서적의 번역, 폭발물 제조에 관해서도 연구했다.
그러나 주위의 밀고로 서상교 선생을 비롯한 26명의 단원 모두가 체포됐다. 서 선생은 1944년 대구지방법원에서 단기 5년 이상 장기 7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 광복을 맞아 출옥했다.
또 대구사범학교 비밀결사인 문예부와 통합해 ‘다혁당’을 만들었다. 이들은 조선 역사 서적을 돌려 읽고 민족의식 고취를 위해 야학을 개설했으며 독립전쟁에 대비해 군사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최 선생은 1941년 3월 졸업 후 함경북도 나진의 약초공립국민학교에 부임한 후 대구사범학교의 학생비밀결사가 적발되면서 체포됐다. 이후 1943년 11월 30일 대전지방법원에서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 광복을 맞아 출소했다.
상록회는 조선 민족의 해방과 참된 조선인의 양성, 회원의 단결심의 양성 훈련을 위해 별도의 독서회를 조직해 농촌계몽운동을 전개했다.
신 선생은 1938년 10월 상록회 회장 겸 서적계 책임을 맡게 됐다. 기독교 예배당에 모여 학교에서의 일본인과 조선인 차별대우를 비롯해 농촌문제와 관련한 일본 당국의 시정 요구를 위한 회의를 주도했다.
그러던 중 1938년 가을 상록회가 경찰에 적발되면서 졸업생을 포함 137명이 체포되고 36명이 검찰에 송치됐다. 신 선생 등 12명은 1939년 12월 29일 경성지방법원에서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징역 2년 6월의 실형을 선고받아 복역했다.
정부는 선생들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서상교·최낙철 선생에게는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신기철 선생에게는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한편, 보훈부는 11월의 6·25전쟁 영웅으로 장진호 전투 등에 참전한 미 해병대 부자인 필드 해리스 중장(1895~1967)과 윌리엄 프레데릭 해리스 중령(1918~1950)을 선정했다.
해리스 중장은 미 제1해병항공단장으로 인천상륙작전, 서울수복작전, 원산지구 전투 등에 참전했다. 장진호 전투에서는 근접 항공지원으로 미 해병대 전투 전반에 크게 기여했다.
아들 해리스 중령은 미 제1해병사단 제7연대 3대대장으로 장진호에서 철수하는 부대를 엄호해 수많은 장병을 구했다. 그러나 1950년 12월7일 소총을 들고 최전방에서 지휘하던 중 실종됐다.
미 육·해군은 해리스 중장에 수훈복무장을, 미 해군은 해리스 중령에 십자훈장을 추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