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日銀 장기금리 1% 초과 용인…소폭 변화에 엔저 지속
2023-10-31 14:30
"YCC 상한선, 일정 수준 1% 넘는 것 용인"
단기 금리 -0.1%는 고수…엔화, 달러당 150엔선 뚫려
단기 금리 -0.1%는 고수…엔화, 달러당 150엔선 뚫려
일본은행(BOJ)은 31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장단기 금리조작(수익률곡선제어, YCC)을 수정하기로 했다. 다만 단기 금리를 마이너스 0.1%로 유지하는 등 대규모 금융완화정책의 큰 틀은 유지해, 엔화 가치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 금리 1%에서 장기 국채를 무제한 사들이는 지정가격 오퍼레이션(공개시장 조작)을 수정해, 10년물 국채 금리가 YCC 상한선인 1%를 일정 수준 넘는 것을 용인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성명을 통해 “경제와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YCC 수행에 있어서 유연성을 높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은 그간 장기 금리가 상한선 이상으로 올라가는 움직임이 나타날 경우 지정가격 오퍼레이션을 통해 무제한으로 국채를 매입했다. 이를 통해 10년물 국채 금리를 1% 미만으로 억제해왔다.
일본은행이 YCC를 수정한 것은 장기채를 중심으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장중 한때 0.955%를 찍으며, 2013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허용선에 육박할 태세다. 국채 매입 부담을 줄이려는 목적도 있다. 일본은행의 국채 대량 매입은 금융 시장을 왜곡하는 등의 부작용을 초래한다.
일본은행은 “끈기 있게 금융 완화를 계속하는 것으로 경제 활동을 지지해, 임금이 상승하기 쉬운 환경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행의 금융정책 수정 기대감에 달러당 148엔선까지 올랐던 엔화 가치는 일본은행의 발표 이후 달러당 150엔선까지 하락했다. 주요 중앙은행 가운데 일본은행만 비둘기파로 남아있어서다.
고금리 장기화가 ‘뉴 글로벌 노멀’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행의 YCC 재수정은 소폭 변화에 그쳤고, 그에 따른 영향 역시 제한적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2일 새벽(한국시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준 고위 인사들은 현재 5.5%에 달하는 기준금리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연일 강조하고 있다.
다만 이번 수정으로 일본은행이 결국에는 YCC를 폐기하고 마이너스 금리를 포기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감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로이터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의 약 3분의 2는 일본은행이 내년에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