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공군, 내달 3일까지 대규모 연합 공중 훈련

2023-10-31 02:00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디펜스'가 시작된 30일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공군 오산기지에서 F-35B 전투기가 착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과 미국 공중 전력 130여대가 30일부터 한반도 상공에서 연합 공중훈련에 돌입했다.
 
공군에 따르면 한국 공군과 미국 7공군사령부는 다음 달 3일까지 전시 연합 항공작전 수행 능력 향상을 위해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디펜스’를 실시한다.

훈련에는 우리 공군의 F-35A와 E-737, KC-330 등을 비롯해 미 공군의 F-35A, F-35B, FA-18, KC-135 등 한·미 항공전력 130여대가 참가한다.

미 F-35A는 미 본토로부터, 미 FA-18·EA-18·F-35B·C-130 등은 주일 미군 기지로부터 한반도로 각각 전개됐다. 훈련통제단은 전시를 가정해 오산기지에 위치한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KAOC)에서 24시간 운영된다. 

한·미 공군은 이번 훈련에서 공격편대군, 방어제공, 긴급항공차단, 근접항공지원 등 주요 항공작전 임무를 수행한다. 한·미 항공전력은 연합 공대지 실사격 훈련을 실시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주 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0A가 참가해 한·미 공군 전투임무기와 공중급유 훈련을 진행한다.

공군 관계자는 “4세대 전력과 5세대 전력 간의 통합운용능력을 향상시키고 5세대 전력 간의 상호운영성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교가에서는 훈련 기간 중 북한의 도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해 한·미연합 ‘비질런트 스톰’ 훈련 당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무력 도발을 감행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 한·미 연합훈련을 언급하며 “북침전쟁을 도발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6~22일 괌 근해에서 진행된 한·미 해군의 대(對)잠수함 훈련인 ‘사일런트 샤크’에 대해 “미제와 괴뢰호전광들의 위험한 침략적 기도가 위험계선을 넘어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17일 미군 전략폭격기 B-52 ‘스트래토포트리스’의 국내 첫 착륙과 23일의 한·미·일 공중 훈련도 거론하며 “각종 전쟁연습소동으로 조선반도 정세는 각일각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미를 겨냥해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장본인, 정세격화의 주범”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