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10년간 음주율, 남자 감소 여자는 증가"

2023-10-30 19:57
홍조증 경험·만성질환 치료약 복용 등 취약집단 위험 음주 지속

[사진=연합뉴스]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음주율은 감소한 반면, 여성의 음주율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질병청)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의 음주 심층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2012년부터 2021년까지 남자가 여자보다 음주율이 높았고, 연령별로는 남자 40·50대, 여자 20·30대에서 높게 나타났다.

다만 연간음주자의 ‘고위험음주율’을 보면 남자는 2012년 25.1%에서 2021년 23.6%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여자는 7.9%에서 8.9%로 증가했다. 고위험음주율은 연간음주자 중 1회 음주량이  남자는 7잔, 여자는 5잔 이상을 주 2회 이상 마신 것을 비율로 환산한 것을 의미한다.

연간음주자의 ‘월간폭음률’은 남자가 61.7%에서 56%로 감소했다. 하지만 여자는 31%에서 31.1%로 큰 변화가 없었다. 월간폭음률은 연간음주자 중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자는 7잔, 여자는 5잔 이상을 월 1회 이상 마신 음주자의 비율을 의미한다.

연간음주자의 ‘지속적 위험음주율’은 남자는 10%, 여자는 3% 내외로 연도별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이는 연간음주자 중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자는 5잔, 여자는 3잔 이상을 주 4회 이상 마신 음주자의 비율이다.

소량의 음주로 금세 얼굴이 빨개지는 ‘알코올 홍조증’을 경험한 사람은 10명 중 4명으로 파악됐다. 2021년 기준 남자는 38.9%, 여자는 36.4% 수준이다. 그중 고위험음주를 하는 경우는 남자 14%, 여자 4.3%로 집계됐다.

만성질환 치료제 복용자의 고위험음주율은 남자 24.8%, 여자 5.4%로 남자에서 높았다.

연구를 수행한 김광기 인제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한국은 음주에 관대한 문화적 특성이 있으며, 특히 20-30대 여자 음주율이 높은 것은 도수가 낮은 술이나 과실주 등 주류상품 개발로 접근성이 높아지고, 음주에 대한 사회‧문화적 수용성도 높아진 영향”이라고 말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음주행태 감시와 근거 강화를 위한 국가건강조사를 지속하고 음주조장 환경 개선과 취약집단별 맞춤형 예방 정책 지원을 위해 관계부처 간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