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하차' 펜스에 "날 지지해야"

2023-10-30 08:07
'불충'이라며 비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대선 경선에서 중도 하차한 가운데 미국 공화당 대선 유력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는 나를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나는 매우 훌륭하고 성공적인 대통령이었으며 당시 내가 그를 부통령으로 임명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치에서 사람들은 매우 ‘불충(disloyal)’할 수 있다”면서 펜스 전 부통령을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펜스 전 부통령이 경선 포기를 발표하면서 자신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전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펜스 전 부통령은 이날 대선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공화당 주자 중 누구를 지지한다고는 밝히지 않고 “국가를 정중하게 이끌 수 있는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피력한 것으로 해석됐다.
 
펜스 전 부통령은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회에 난입한 2021년 1·6 폭동 사태를 계기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멀어졌다.
 
공화당 소식통은 펜스 전 부통령의 중도 사퇴는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의미 있는 지지율을 만들어 내지 못하면서 지지 동력 및 선거 자금이 고갈된 데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공화당 경선 레이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50~60%의 압도적 지지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다른 후보들의 고전이 계속되면서 앞으로도 후보들의 중도 사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트럼프 진영의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이날 CNN에서 "일부 사람들이 원하는 것만큼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는 않지만, (공화당 대선 후보 숫자는) 좁혀지고 있다"면서 "내달 마이애미 토론 때가 되면 더 좁혀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