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美 대중 AI 반도체 제재, 당초 일정보다 빠르게 개시"
2023-10-25 17:17
대 중국 AI 반도체 수출 통제, 23일부터 개시
내달 중순 발효될 것이라던 당초 일정보다 빨라
내달 중순 발효될 것이라던 당초 일정보다 빨라
미국 정부가 새롭게 내놓은 대 중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제재가 당초 일정보다 빠르게 개시됐다고 미국 반도체업체 엔비디아가 밝혔다.
24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뉴스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를 통해 미국 정부의 새로운 AI 반도체 제재가 전날인 23일부터 시작됐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17일 저가형 반도체까지 포함하는 새로운 AI 반도체 제재안을 발표하고, 30일이 지난 후부터 해당 조치가 발효된다고 전했다. 따라서 당초 예상으로는 내달 중순께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보다 훨씬 앞당겨져 이미 개시됐다는 것이다.
엔비디아의 콜레트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공시에서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에 해당 제재가 "즉각 발효된다"고 전했다고 알렸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당사의 제품 수요가 강한 것을 감안할 때 당사는 (반도체 수출) 허가 요구 조치의 시기가 빨라진 것이 재무 실적에 단기적으로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장기적 측면에서 보면 엔비디아의 실적 및 입지 역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CFO는 전했다.
미국은 지난 해 대 중국 AI 반도체 제재를 내놓은 가운데 엔비디아의 A100, H100 등 첨단 AI 반도체들에 대해 수출 통제를 실시하기 시작했다. 이에 엔비디아는 저가형 AI 반도체인 A800, H800을 생산해 중국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제재를 우회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미국이 새롭게 내놓은 제재안은 저가형 AI 반도체까지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하고 있다. 중국이 저가형 AI 반도체를 활용해 자체적인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자 이러한 틈새 마저도 막겠다는 것이다.
수출 통제 대상에 오른 반도체들은 무조건적으로 수출이 금지되는 것은 아니지만, 수출을 하기 위해서는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첨단 반도체가 중국 등 안보 우려를 야기하는 국가들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막겠다는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