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전기차로 변화' 수차례 언급한 도요타…도쿄 모빌리티쇼 가보니
2023-10-25 17:45
"LC-ZC 출시를 시작으로 2035년까지 전 세계에서 전기차만 생산·판매하는 브랜드로 탈바꿈할 것." (사이먼 햄프리스 렉서스 브랜드 총괄)
26일 개막을 앞둔 '2023 재팬 모빌리티쇼' 풍경이다. 세계 5대 모토쇼 중 하나인 재팬 모빌리티쇼가 4년 만에 열리며 전 세계 주요 완성차업체의 수장들이 미래차를 소개하며 소리없는 전쟁을 펼쳤다. 미래, 녹색, 꿈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 아래 열린 모빌리티쇼에는 400여 개 기업들이 참가해 친환경차와 배터리, 플라잉카 등 미래차 생태계를 선보였다. 오전 8시부터 도쿄 빅사이트 입구에는 현지·해외 취재진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사토 고지 사장은 "자동차를 작고 낮고 가볍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있으면 스포츠카부터 SUV, 픽업트럭, 스몰 밴까지 고품질의 라인업을 만들 수 있다"며 "도요타답게 양품의 저렴한 자동차로 미래 솔루션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랜드 크루저 Se 전기 콘셉트카도 전시된 내내 관람객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미국에서 인정받았던 모델인 만큼 향후 전기차로 전향해 다시 한번 시장의 주목을 받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렉서스는 전기 플래그십 콘셉트 모델인 LF-ZL과 2026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전기 콘셉트 모델 LF-ZC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LF-ZL에는 도요타가 개발 중인 OS 아린이 탑재될 예정이다. 사이먼 렉서스는 하드웨어와 디지털 기술이 융합한 새로운 솔루션이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소형화 간소화된 부품을 비롯해 새로운 하드웨어와 아린 OS가 하나가 돼 완전한 새로운 경험을 창조할 것"이라며 "차세대 배터리 EV아키텍츠는 유연하고 모든 세그먼트의 상식을 파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는 국내 업체 유일하게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 과거 도쿄 모터쇼를 포함해 일본에서 개최되는 모빌리티 관련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기차 블루오션이 될 일본 시장에서 일찌감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프라이빗 부스에는 일본 완성차업체 관계자들이 방문해 글로벌 부품회사 5위인 현대모비스의 전장과 ADAS, 램프 샤시 등 주요 제품을 비롯해 CES에서 공개한 신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는 데 한창이었다. 전시장은 사전에 초청된 고객사 미팅 중심으로만 운영된다. 도요타, 르노닛산미쓰비시, 혼다 등 일본 주요 완성차 관계자들과 사업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