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전쟁] 초고속 지역 소멸 '전남'...올해만 0.42% 증발

2023-10-25 15:35
46개월째 인구 자연감소...세종 뺀 모든 지역서 줄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 들어 전라남도 인구의 0.42%가 증발했다. 전국 최대 비율이다. 세종을 제외한 전 광역자치단체가 인구 자연감소(사망자-출생자)에 시달리고 있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8월 우리나라 인구는 1만1156명 자연감소했다. 인구 자연감소는 지난 2019년 11월부터 4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고령화 가속화와 출생아 급감이 겹쳐 인구 감소가 지속되는 중이다. 

올해 8월까지 누계 기준 인구 자연감소는 7만2725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7만9612명)보다 6000명가량 둔화했다.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줄어든 영향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3~4월 코로나19로 사망자 수가 크게 증가해 자연감소분이 올해 같은 기간보다 많았다"며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고령화 등으로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인구 자연감소 속도는 수도권과 지방 간 편차가 크다. 올해 1~8월 누적 기준 전체 인구 대비 자연감소 비율은 서울(0.07%), 인천(0.08%), 경기(0.01%) 등으로 집계됐다. 인구가 줄어드는 폭이 완만하다는 얘기다. 

반면 전남의 자연감소 비율은 0.42%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라북도와 경상북도는 전체 인구 중 0.37%(전북 6681명·경북 9672명)가 사라졌다. 이어 강원도(0.29%) 충청남도(0.27), 경상남도(0.26%), 부산(0.26%)이 그 뒤를 이었다. 

세종만 유일하게 인구가 자연증가(899명)했다. 인구 대비 자연증가 비율은 0.23%다. 다만 증가 폭은 전년 동기(1074명) 대비 축소됐다. 

지방의 경우 인구 자연감소에 사회적 인구 유출까지 더해져 지역 소멸 시계가 빨라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