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최현만 회장 용퇴...2기 전문경영인 체계 구축
2023-10-23 16:19
부회장 3인도 전원 교체, "과감한 세대교체, 성과·전문성 최우선 고려"
미래에셋그룹이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창업 멤버들과 2기 전문경영인 간 세대교체로 볼 수 있다. 특히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최측근이자 창업멤버인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23일 미래에셋그룹에 따르면 김미섭·허선호·이정호 미래에셋증권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준용·스와룹 모한티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과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사장도 부회장 자리에 앉는다.
미래에셋은 이번 승진인사에 대해 과감한 세대교체와 기본 인사 원칙인 성과와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신임 부회장은 멀티운용부문을 총괄하며 글로벌 투자,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대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스와룹 모한티 인도법인 대표이사는 이번 부회장 승진을 통해 미래에셋그룹 인도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신임 부회장은 풍부한 자산운용 경험을 기반으로 변액보험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효율적인 IFRS17제도 도입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최 회장은 1961년생으로 동원증권 지점장으로 근무하다 1997년 박현주 회장과 미래에셋을 창업했다. 1997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상무를 시작으로 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증권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다.
2021년 미래에셋증권 회장에 오른 최 회장은 미래에셋증권이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자기자본 10조원을 달성하는 등 국내 최대 규모 증권사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전문경영인 출신 회장직이라는 점에서 '직장인 신화'로 불리기도 했다.
최 회장 용퇴와 함께 조웅기·최경주·이만열 등 부회장들도 동반 퇴진했다. 퇴임한 부회장들 역시 고문직을 맡는다. 창업 초기부터 회사 경영을 이끌어 온 주역들이 일제히 퇴진하며 '2기 전문경영인 체계'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현주 회장은 이번 인사와 함께 "역동적인 조직이 되기 위해 세대교체를 통해 미래에셋 의자는 누구나 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성과를 중심으로 한 명확한 보상체계를 바탕으로 회사 발전에 기여한 우수 인재를 중용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26년 전 창업 이후 지금까지 가장 큰 고민이 세대교체”라며 “향후 10년 이상을 준비하는 전문 경영체제를 출발시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이 맡고 있는 글로벌경영전략고문(GISO)과 홍콩법인 회장직은 그대로 유지된다.
신임 등기이사는 향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후보자를 추천하고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통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