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김승희 자녀 학폭' 사전에 몰랐다...어떤 보고도 받은 것 없어"

2023-10-23 13:47
김영호 "대통령실 신속한 꼬리 자르기...더 심각한 문제 숨어있다는 것"

김승희 전 대통령비서실 의전비서관이 20일 초등학생 자녀의 학교폭력 가해 의혹에 휘말려 사퇴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은 23일 '김승희 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자녀 학교폭력 논란'을 미리 인지하고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막연한 추측에 근거한 의혹 제기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경기도 교육청이 자료 제출 사실을 대통령실에 알려오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김 전 비서관으로부터 어떠한 사전 보고도 받은 바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20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전 비서관 자녀의 학폭 의혹을 처음 제기했다. 김 전 비서관은 당일 "부모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 국정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사표를 제출했고, 대통령실은 이를 즉각 수리했다.
 
대통령실은 "김 의원이 관련 질의를 한 날 사건을 인지했고, 당일 즉각 인사조치를 했다"며 "공직자로서의 지위가 진상 조사 등 이후 절차에 영향을 줄 가능성 자체를 원천 차단하는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경기도 교육청 등 관련 기관에서 사건의 진상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석열 정부에서 보기 드물게 너무 신속하게 이것을 꼬리 자르기 하는 것을 보고 이 문제는 정말 더 심각한 문제가 숨어 있구나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의원실이 경기도 교육청에 국감용 학폭관련 자료를 요청했고, 교육청은 지난 18일 해당 자료를 의원실에 제출했다고 피해자와 가해자 측 부모들에게 통보했다. 국감 이틀 전 통보가 됐기에 대통령실이 사전 인지할 시간은 충분하다는 논리다.  

그는 "그러면 (대통령실이) 대책을 짰을 건데 분명한 것은 실제로 공직기강 차원에서 강도 높은 조사를 하게 되면 더 큰 비위나 어떤 사건이 나올 수 있으니 더 이상 심각한 일이 확산되지 않도록 이것을 차단했다고 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실이) 김 (전) 비서관을 면직시켰기 때문에 국정감사에 부르지 못하게 한 것"이라며 "의도적으로 빨리 손절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사표를 수리했기에) 대통령실에서 더 이상 조사할 수 없다"면서 "경기도 교육청에서 얼마만큼 실효성 있는 조사를 할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