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확장 어쩌나'...카카오 시세조종 의혹에 카뱅으로 튄 불똥
2023-10-22 17:00
수사망에 오른 카카오...카뱅 '대주주 적격성' 도마에
신사업 추진 차질 불가피..."성장세 꺾이나" 우려도
신사업 추진 차질 불가피..."성장세 꺾이나" 우려도
SM엔터테인먼트(SM) 인수 과정에서의 시세조종 의혹을 들여다보는 사정당국 칼날이 카카오를 향하자,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카카오가 시세조종 의혹으로 카카오뱅크(카뱅) 대주주 자격을 상실할 경우, 카뱅의 신사업 추진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카카오 창업주인 김범수 전 이사회 의장(현 카카오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에게 23일 오전 10시 특사경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금감원 특사경은 김 전 의장이 시세조종을 보고받거나 지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2월 SM 경영권 인수전 당시 경쟁사인 하이브의 지분 취득을 방해하고자 의도적으로 주가를 띄웠다는 의혹을 받는다.
'인터넷은행 1호'인 케이뱅크도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케이뱅크의 대주주였던 KT는 지난 2016년 공정거래법 위반(담합)으로 벌금형을 확정받으면서 보유 중인 지분(10%)을 BC카드에 넘겼다. BC카드는 현재 케이뱅크의 최대주주(33.72%)로 올라섰다. 과거 론스타 사태 때도 론스타가 외환카드 주가조작으로 형사처벌이 확정되자 금융당국은 6개월 내에 10%를 초과해 보유 중인 외환은행 지분을 처분하라고 명령했다.
카카오는 현재 카뱅 지분 27.17%를 보유하며 한국투자증권(27.17%)과 함께 주요 대주주다. 카카오가 10% 넘는 지분을 매각하면 한국투자증권이 카뱅의 대주주가 되거나, 새로운 대주주가 나타날 수 있다.
카뱅도 긴장 속에 이번 사태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있다. 카카오의 대주주 자격 박탈로 이어질 경우 기업의 비전 실현이나 성장이 더뎌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카카오가 지분을 넘기게 되면 외부 투자자의 의견이 반영되므로 카카오뱅크의 성장보다는 주가 상승 등 근시안적인 시선을 갖고 경영을 할 우려가 있다"며 "성장 가도를 달리는 상황에서 '반짝' 하는 단기적인 성공보다 장기적·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만들어 나가야 하는데, 한풀 꺾이는 과정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