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맥주 전쟁은 옛말…주류 3사, 연말까지 마케팅 경쟁 이어진다

2023-10-22 15:36

지난 8월 19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서울랜드에서 초대형 야외 뮤직 콘서트 '2023 카스쿨 페스티벌(CassCool Festival)'이 열린 가운데 관객들이 열정 넘치는 아티스트들의 무대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테라 싱글몰트 에디션 [이미지=하이트진로]
맥주 전쟁이 여름을 넘어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맥주는 여름철이 성수기다. 주류 기업들의 맥주 신제품 출시가 3~4월에 집중되는 것도 성수기를 겨냥한 행보다. 그러나 올해는 이례적으로 여름 이후에도 마케팅 경쟁이 한창이다.
 
2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 카스가 새 광고를 선보인 데 이어 하이트진로 테라는 패키지를 리뉴얼했다. 롯데주류는 내달 맥주 신제품 출시로 분주하다.
 
오비맥주는 최근 일상을 소재로 현실적인 공감을 일으키는 신규 TV 광고를 공개했다.

광고 영상은 직장 상사와 함께하는 경직된 저녁 식사 자리로 시작된다. 이후 경쾌하게 부딪치는 카스 잔과 함께 ‘오늘 이 시간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까’라는 내레이션이 나온다. 오비맥주는 가까워진 이들을 통해 ‘우린 친해진다, 잔을 맞댄 이 시간부터’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오비맥주 카스는 여름 성수기 맥주 시장의 승자다. 카스는 닐슨코리아가 집계한 5~7월 국내 맥주 가정시장 점유율 41.4%를 기록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서도 카스는 1조5773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하이트진로 테라(6151억원)와 필라이트(2394억원), 롯데주류 클라우드(2226억원)가 뒤를 이었다.
 
여름 맥주의 강자 자리를 확인한 오비맥주가 가을까지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는 배경은 지난 12일부터 카스·한맥 등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하며 고객 이탈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이트진로 테라는 새 옷을 입었다. ‘테라’에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병과 캔, 페트 전 제품 디자인 리뉴얼을 단행했다.

단순하고 명료한 디자인으로 주목도를 높였다. 새로운 디자인은 라벨 면적을 기존 대비 10% 확대했다. 테라의 상징인 삼각형의 크기를 키운 것은 물론 상단에 개방감을 강화해 시원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테라는 최근 누적 판매 41억병을 돌파하며 맥주 시장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처음처럼’ 후속작 ‘새로’ 덕에 소주 시장에서 반전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롯데칠성음료도 맥주 신제품을 내놓는다. 롯데칠성음료는 다음달 ‘100% 국내산’ 원재료로 만든 ‘클라우드 칠스’를 출시하며 에일 맥주 시장에 도전한다.
 
롯데칠성음료는 오비맥주의 ‘카스-한맥’, 하이트진로의 ‘테라-켈리’ 연합에 클라우드 시리즈의 라인업을 확대해 경쟁구도를 형성한다는 전략이다. 롯데칠성음료가 소주 ‘새로’의 바람을 맥주에서도 재현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국내 맥주시장은 전방위적인 마케팅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겨울에도 맥주 브랜드 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