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다시 1%대로? 기대 말라"…이창용 한은 총재, '빚투족'에 경고
2023-10-19 17:01
이창용 한국은행(한은) 총재가 19일 고금리 상황에도 과도하게 빚을 내 부동산을 구입하는 차주들을 향해 또 한 번 경고에 나섰다.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에서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에서 한은의 통화정책 전환에 따른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빚투족'들에게 일침을 가한 것이다.
이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 동결 결정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부동산 이슈와 관련해 "한은 총재로서 부동산 가격이 어떻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집값 상승을 예상하더라도 자신의 돈이 아닌 레버리지를 통해 하는 분들이 많은데 혹시 금리가 다시 예전처럼 1%대로 하락해서 금융비용 부담이 적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이에 대해선 경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현재 여러 경제 상황을 볼 때 미국도 금리 기조에 있어 '더 높고 더 길게(higher for longer)'를 언급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부동산을 부담되게 샀을 때 금세 금리가 조정돼 부담이 기대만큼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경우 대출 상환 능력이 본인에게 있는지에 대한 부분, 또한 고금리가 유지될 때 단기적으로 부동산을 사서 금방 팔아 자본이득을 얻고 나올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판단은 본인이 해야 한다"고 투자에 대한 자기책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