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국감] EBS '위대한 수업', 제작비 부족으로 시즌4 편성 불투명

2023-10-17 08:39
박완주 의원 "OTT 콘텐츠 판매 등 다각화로 수익 창출원 모색해야"

박완주 무소속 의원 [사진=박완주 의원실]

한국교육방송공사(EBS)의 강연 프로그램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이하 위대한 수업)가 제작비 확보 어려움으로 시즌4 편성이 불투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이 EBS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위대한 수업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의 국비 일부를 지원받아 제작비 매칭 형태로 만들어진다.

위대한 수업이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로부터 지원받는 방송통신발전기금(이하 방발기금) 제작 대상에 미포함되다 보니 EBS가 자체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국평원)의 국비 지원 역시 매번 입찰 형태로 진행돼 안정적인 제작·편성 계획을 세우기 어려운 구조라는 게 박 의원의 설명이다.

EBS는 수익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위대한 수업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별도 사이트를 구축했다. 하지만 이는 독자 플랫폼 형태여서 국내 포함 전 세계 100개 국가의 유료 구독자 수는 2001명에 불과한 수준이다.


관련 사업 수익보다 지출이 더 큰 상황이다. 위대한 수업을 통한 사업 매출은 지난해 1억2000만원, 올해 예상 매출은 11억4000만원이다. 플랫폼 구축·운영 비용은 지난해 14억3000만원, 올해는 13억5000만원이었다.

박완주 의원은 "위대한 수업은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글로벌 석학의 강연을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EBS가 공영방송으로서 수신료 70원(월 2500원 중 3%)의 가치를 증명한 훌륭한 사례"라며 "잘 만드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널리 전파하고 수익을 창출해 이를 다시 좋은 콘텐츠 투자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EBS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 실적은 연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특히 2021년부터는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EBS가 독자 플랫폼이라는 한정적 방식이 아닌 글로벌 OTT와 같은 더 큰 시장에 콘텐츠를 판매하는 등 수익 창출 발굴에 힘써 지속적인 제작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