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성철 롯데면세점 제주점장 "9월부터 흑자 턴어라운드…제주공항점과 시너지 기대"

2023-10-16 16:40
中, 韓 단체관광 재개 두 달…"1인당 객단가 10~15% 상승 목표"

이성철 롯데면세점 제주점장이 지난 14일 롯데시티호텔 제주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봉철 기자]
이성철 롯데면세점 제주점장은 “올 하반기에는 제주에 들어오는 고객 1인당 객단가를 10~15% 올리겠다는 전략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이 점장은 지난 14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크루즈와 항공편 등 한정된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을 모색하는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이 점장은 “상품군 별로 시장 가격비교를 많이 하고 있다”면서 “지난 8월 중국의 단체관광객 해제 이후 9월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섰다”고 강조했다.
 
이 점장은 2000년 롯데면세점 제주점 초창기 당시 첫 부임 이후 올해 1월부터 제주점에서 세 번째 근무를 하고 있다.
 
그는 “중국인들이 국경절 이후 아직 고향에서 복귀를 안 해 10월은 조금 다시 내려가겠지만, 동절기를 지나면 한층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점장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는 주말 영업도 안 했고 큰 변화는 없었다”면서 “6월부터 지난해 대비 비행기 편수가 2배 늘어나는 등 변화가 생겼고, 8월 기준 매출로 보면 코로나19 이전 대비 30% 회복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점장은 외국인 매출이 절대적인 제주면세점의 국가별 다변화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그는 “중국인 단체관광객 비중을 줄이려고 해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동남아 관광객 얘기들을 많이 하는데 여전히 재래시장과 기념품 위주의 구매 성향으로 중국인 대비 객단가가 현저히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이어 “요새 다이궁도 쇼핑뿐만 아니라 관광도 많이 하는 추세”라며 “다이궁이 코로나19 이전 한 달에 4~5번 오던 것을 최근에 한 달에 한 번 제주에 오는데 무작정 줄을 서서 구매하지 않고 신중하게 구매한다”고 했다.

이 점장은 “면세점 입점 기업들도 신중해졌다”면서 “예전에는 서로 앞다퉈 입점을 요청했던 것과 반대로 이제는 우리가 입점을 부탁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는 지난해 12월 취임 이후, 온라인 주류 전문관을 열고 MZ세대 전용 멤버십을 선보이는 등 온라인·해외 사업 강화에 집중해왔다.
 
이 점장은 온라인 사업 강화 기조와 함께 제주점, 제주공항점 등 오프라인 매장 간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국내에서 김포공항점, 김해공항점, 제주공항점 등 공항점 3개와 명동본점, 월드타워점, 부산점, 제주점 등 시내점 4개, 제주항공 기내면세점을 운영 중이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1월 제주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됐다. 최대 10년 동안 제주공항 국제선 3층 출국장에 위치한 제주공항점을 운영하게 된 것이다.
 
오는 20일 오픈하는 이 매장 면적은 총 544.79㎡(165평)으로 화장품, 향수, 주류, 패션잡화 등 전 품목을 취급한다.
 
이 점장은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과 김포, 김해에 이어 제주까지 국내 주요 국제공항 4곳에서 출국장 면세점을 운영하는 사업자가 됐다”면서 “제주점과의 연계성을 강화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