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페스티벌 '포르쉐 스코프' 성료...서울의 창의성 조명
2023-10-16 15:18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용산의 복합문화공간 레이어20(LAYER20)에서 열린 '포르쉐 스코프'는 2018년에 베를린에서 시작돼 바르샤바, 도쿄, 스톡홀름을 비롯한 전세계 다양한 도시에서 예술, 디자인, 음악, 테크 및 소셜 분야의 다양한 창작자들을 조명해왔다. 포르쉐 스코프 서울은 8번째 에디션으로, 전 예술 분야를 아울러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40팀이 다양한 작품 및 공연을 선보였다.
레이어20은 4일간 대형 설치미술, 밴드 및 디제잉 공연, 패널 토크, 상영회 등 아티스트들의 다채로운 작품으로 채워졌다.
특히 관람객들은 자율적인 창작 환경에서 제작된 다양한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야외에는 멀티 아티스트 '멜로(MLMA)'의 '포르쉐 스코프 아트카'와 키네틱 아티스트 김준수 작가의 기계 작품이 설치됐다.
김 작가의 'Procaryotic Cell No.0,1'은 첨단 로보틱 기술과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을 결합해 원핵 세포의 미시적 세계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이 작품은 포르쉐 타이칸과 함께 거울로 둘러싸인 공간에 전시돼 로봇과 프리즘의 움직임을 통해 VR이나 AR 없이도 가상현실에 이끌려 온 듯한 경험을 선사하며 탄성을 자아냈다.
2층에는 식물 아티스트 '하이이화(HA I I HWA)'가 '바리공주' 신화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 '족두리 외계식물'을 선보였으며, 3층 루프탑에는 오브제 캔들 스튜디오 '더스튼룸(Dustnroom)'을 운영하는 김연수 작가가 제작한 3미터 크기의 대형 캔들 석상 'NINO'가 설치됐다.
특히 대형 캔들 석상은 페스티벌 말미에 안전한 환경 속에 실제로 태워져 야외 옥상에서 거대한 초가 타들어가는 환상적인 광경을 만들어냈다. 또한 페스티벌 하루 전날 열린 '프리뷰 나잇' 행사에서는 패션 디자이너이자 푸드 아티스트인 '진존잼(JINJONJAM)'이 '발굴'을 주제로 층마다 다른 음식 코스를 전시로서 풀어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상시 전시 작품 외에도 매일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무대가 펼쳐졌다. 첫날인 12일은 아티스트 그룹 '신단비이석예술(SHINLIART)'의 설치 미술을 활용한 퍼포먼스로 막을 열었다. 안무가 '아이반(I BAN)'을 비롯한 스무 명의 댄서는 '이카루스'를 주제로 한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였으며, 얼터너티브 케이팝 그룹 '바밍타이거(Balming Tiger)', 벨기에 출신 보컬리스트 '돈나 골든(Donna Goldn)'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열렬한 환호를 이끌어냈다. 13일에는 밴드 'omfybni(othersmayforgetyoubutnoti)'의 라이브 공연과 이들의 큐레이션 공연이 펼쳐졌다. 양반들, 진보 X 신드럼, 키라라, Y2K92, KHYO가 'PEACE'라는 제목 아래 공연을 펼치며 금요일 밤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지난 주말에는 공연과 더불어 아티스트들의 패널 토크도 진행됐다. 14일에는 다수의 수상 이력을 보유한 아트 콜렉티브 '김치 앤 칩스(Kimchi and Chips)'의 엘리엇 우즈가 미디어 아티스트 송호준, 캘리포니아 출신의 아티스트 '사이보그(Ssighborggg)'와 함께 '미래의 미래'를 주제로 패널 토크를 진행했다. 해당 세션은 '한국이 LK99B 초전도체의 발견으로 세계 1위 경제로 발전한 대안 현실'을 전제로 시작돼 흥미를 더했다. 이날 저녁에는 서울을 기반으로 한 언더그라운드 뮤직 씬을 소개하는 콜렉티브 '앤티도트(antidote.)'가 디제잉 공연을 선보였다.
마지막 날인 15일에는 젠박 작가와 미술 심리 치료사 이응답이 색과 심리의 상관 관계를 파헤치는 패널 토크를 진행했다. '예술 vs 소비'를 주제로 한 유아연 작가의 패널 토크가 이어졌으며, 바밍타이거와 페나키 감독의 'Moving Forward The Movie' 상영회와 패널 토크도 진행됐다. 이외에 공연으로는 4일간 여러 아티스트의 공연을 큐레이션한 '스튜디오 남산(Studio Namsan)'의 디제이 디구루(Dguru)와 환(FFAN)이 무대에 올랐으며 만동의 재즈 공연이 대미를 장식했다.
포르쉐코리아 홀가 게어만 대표는 "서울에서 열린 포르쉐 스코프의 8번째 에디션이 성공적으로 종료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예술, 혁신, 자동차의 세계를 지속적으로 연결하며 한국 및 전 세계의 창조적인 커뮤니티를 지원하고자 하는 포르쉐의 헌신은 변함이 없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포르쉐코리아 최영환(Danny Choi) 프로덕트 및 마케팅 전무는 "포르쉐 스코프 서울은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창의성을 조명하는 환상적인 경험을 제공하며 모든 분야에서 혁신을 촉진하는 포르쉐의 철학을 보여줬다. 포르쉐가 활기찬 예술과 음악의 세계와 만나 시너지를 이루는 광경을 가까이서 경험하며 큰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포르쉐 AG의 CMO인 로버트 아더(Robert Ader)는 "혁신, 창의성, 커뮤니티는 75년 동안 포르쉐를 지탱해온 기둥이다. 서울에서 열린 포르쉐 스코프 페스티벌은 이 정신을 화려하게 담아냈다. 매혹적인 설치 예술부터 음악까지, 포르쉐 스코프는 창의성이 번영하는 플랫폼이다. 이러한 요소들의 융합을 경험하고, 예술과 커뮤니티가 교차하는 미래를 향한 우리의 가치관을 선보이는 것은 영감이 된다"고 덧붙였다.
포르쉐 스코프 서울은 4일간 하나의 공간 안에서 경계를 무너뜨리는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이며 예술을 통해 중요한 화두를 던지고 의미 있는 대화를 이끌어냈다. 뿐만 아니라 다양성을 중시하는 페스티벌답게 다채로운 커뮤니티를 한 곳에 모아 진정한 축제의 장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편, 포르쉐 스코프 서울은 사전 예약을 통해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도시의 로컬 창작자들을 연결하고, 전세계 아티스트들의 작업을 지원하는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플랫폼으로서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