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비교 플랫폼 뜨자 2금융권 수수료 '뚝'···年140억 절감 효과

2023-10-16 16:42
수수료율 2020년 1.56%→올해 상반기 1.44%

[사진=연합뉴스]
올해 금융회사의 대출상품을 연계해주는 대출비교 플랫폼 서비스가 활성화하면서 제2금융권의 제휴 수수료 부담이 연간 100억원 넘게 절감된 것으로 추정된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토스·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핀다·뱅크샐러드 등 5개 플랫폼의 대출비교 서비스가 제2금융권에서 받는 평균 수수료율은 지난 2020년 1.56%에서 △2021년 1.49% △2022년 1.48% △2023년 상반기 1.44%로 낮아졌다.

대출비교 서비스가 고도화하면서 1금융권보다 2금융권에서 플랫폼 간 활발한 제휴 경쟁 효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금융권 평균 수수료율이 낮아지는 동안 1금융권 내 평균 수수료율은 올해 상반기 0.34%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2020년 0.22%에서 0.1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로써 1금융-2금융 간 평균 수수료율의 차이는 2020년 1.34%포인트에서 2023년 상반기 1.10%포인트로 좁혀졌다.

윤창현 의원은 "대출비교 서비스가 고도화하면서 플랫폼 간 활발한 제휴 경쟁 효과가 플레이어가 한정된 1금융권보다 2금융권에서 더욱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플랫폼에서 중개된 신규 취급액이 5조9635억원인 점을 고려할 때 2금융권은 지난 2020년과 비교해 올해 연말까지 약 143억2000만원의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수수료는 제2금융권이 오프라인 대출모집법인에 지급하는 수수료(2.62%·1000만원 대출 가정)의 절반 수준이다. 플랫폼의 상반기 취급액 5조9635억원이 오프라인에서 발생했다고 가정하면 금융사 수수료 부담은 703억7000만원가량 더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5월 개시한 대환대출·대출비교 서비스가 확대되면 수수료율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대환대출 서비스는 최근 2개월간 5대 플랫폼의 제2금융권 수수료율이 1.11%로, 대출비교 서비스 수수료율보다 더 낮게 나타났다. 취급액은 125억7000만원이었다.

특히 연말께 선보일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 대환대출 플랫폼의 경우 기존 신용대출(상반기 말 기준 238조원)보다 네 배가량 큰 974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모바일 서비스 경쟁력도 중요하겠으나, 어떤 금융회사가 더욱 매력적인 금리경쟁력을 내세울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윤창현 의원은 "대출비교 플랫폼이 소비자뿐만 아니라 금융회사의 부담 경감에도 큰 효과를 보이고 있다"면서 "금융위원회는 플랫폼 이용 확대를 위해 불편 개선 등 제도적 지원에도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