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보험사도 맥 못추는 판국에…'펫 전문 보험사' 수익 창출 가능할까
2023-10-16 12:00
대면없이 디지털사로 운영될 공산 큰데
소액 보험료로 높은 손해율 감당 불가능
부실사 난립 속 '치킨게임'식 경쟁 우려
핀테크 업계 마케팅 '미끼상품' 전락 지적도
소액 보험료로 높은 손해율 감당 불가능
부실사 난립 속 '치킨게임'식 경쟁 우려
핀테크 업계 마케팅 '미끼상품' 전락 지적도
금융당국이 펫보험 제도개선안을 내놓고 '펫 전문 보험사' 진입을 허용했지만 보험권 일각에선 성공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현재 미니보험을 판매 중인 디지털 보험사들도 소액 보험료로 높은 손해율을 감당하지 못해 적자가 지속되는 구조여서 펫보험만으로 시장에 뛰어들면 부실 보험사가 난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핀테크 업체의 수요가 존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면서 해당 상품이 플랫폼 마케팅을 위한 '미끼상품'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16일 '반려동물보험 제도개선 방안'을 내놓고 보험·수의업계와 협력해 동물병원과 펫숍에서 △보험가입 △간편청구 △반려동물 건강관리·등록 등이 가능할 수 있게 한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진료항목 표준화와 진료내역 발급 등 관련 인프라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당국은 보다 다양한 상품이 제공될 수 있도록 '펫 전문 보험사' 진입도 허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2개 업체가 펫 전문 보험사 신규 설립 인가를 준비 중"이라며 "한 곳은 펫테크 업체며, 다른 한 곳은 기존 보험사가 자회사 형태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보험 상품은 대면 채널이 없어 설계사 수수료 등 사업비 부담이 없다. 이에 가격 경쟁력이 최대 무기로 여겨지며 소비자들 역시 이 같은 이유로 디지털 상품을 택하고 있다. 다만 한번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일반 보험사 대비 손해율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어 기존 디지털 보험사들이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실제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과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올 상반기 각각 91억원, 181억원 손실을 냈고 같은 기간 캐롯(165억원)·신한EZ손해보험(13억원) 역시 적자를 이어갔다.
일각에선 핀테크 업체 진출 가능성이 잇따라 거론돼 단순 고객 데이터 취득을 위한 시장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