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국감] '제평위 멈추자' 네이버, 기사 모니터링 3년 새 70% 급감

2023-10-16 08:16

[사진=연합뉴스]
네이버가 포털뉴스 중 자극적이거나 선정적인 기사를 찾아내 제재한 실적이 3년 새 3분의1 이하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뉴스제휴평가위원회(제평위)가 2021년 말부터 공정성·투명성 논란에 휩싸인 뒤, 제 기능을 하지 못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이 네이버와 카카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네이버가 올해 1~9월 모니터링을 통해 적발한 제휴 언론사 기사는 775건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수치로 환산하면 86.1건으로, 작년(136.5건)보다 36.9% 줄었다.
 
네이버의 월평균 기사 모니터링 실적은 3년 전부터 줄곧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272.1건에서 2021년 258.5건, 2022년 136.5건으로 줄었고, 올해는 3년 전의 3분의1 수준에도 못 미쳤다.
 
네이버는 모니터링 실적 감소에 대해 “다양한 원인이 있어 내부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반면 카카오의 올 1~9월 다음 뉴스 기사 모니터링 건수는 월평균 190건으로 작년(81.1건)의 2.3배로 급증했다.
 
업계에선 네이버가 자극적, 선정적 기사 등에 대한 모니터링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세부적으로 네이버의 '중복·반복 기사 전송' 모니터링 건수는 2020년 총 145건에서 2021년 30건, 작년 19건, 올해 2건으로 급감했다. '선정적 기사 및 광고' 관련 모니터링 건수도 2021년 79건에서 작년 67건, 올해 28건으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뉴스 제휴 심사·관리 기구인 제평위가 2021년 말부터 공정성·투명성 논란에 휩싸인 게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카카오 제평위는 지난 5월부터 잠정적으로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이후 포털 기사를 효율적으로 감시하기 위해서는 추가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두현 의원은 "제평위와 양대 포털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외면한 사이 언론 생태계는 엉망이 됐다"며 "제평위 중단 이후 포털뉴스의 건전한 역할을 위한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