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해외주식 거래 사라진다..."자본 유출 우려"

2023-10-12 16:37
"신규 투자자 대상 해외 주식 거래 서비스 제공 금지"

홍콩 센트럴 금융 지구에 홍콩과 중국 국기가 걸려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거래를 목적으로 하는 신규 고객을 확보하지 못하게 됐다. 본토 자본의 해외 유출을 우려한 중국 당국이 투자 규제 강화에 나서면서다. 
 
로이터통신은 12일(현지시간)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이하 증감위)가 발표한 공문서를 분석, 복수의 소식통에게 확인한 결과 증감위가 주식 중개업체와 해외 사업부를 둔 증권사들에 신규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해외 주식 거래 서비스 제공을 금지했다고 전했다. 
 
증감위는 공문서에서 “투자자들이 당국의 외환 규제를 우회하는 것을 막기 위해 본토 기존 고객들의 신규 투자 또한 엄격하게 감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번 조치에 대해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서 해외 투자가 증가했다”며 “위안화의 평가 절하 압력을 막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짚었다.
 
공문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중국 본토 투자자가 해외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애플리케이션(앱)과 웹사이트를 10월 말까지 삭제해야 한다.
 
이번 조치로 역외 거래 서비스를 주요 수입원으로 하는 씨티증권과 하이퉁증권 등 국유 증권사들의 손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증감위의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한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5월에는 해외주식 거래 중개업체 푸투증권과 라오후증권의 앱을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중국 앱스토어에서 퇴출했다.
 
당시 증감위는 국내 투자자는 기존 해외기관을 통해 계속 거래가 가능하지만, 해외 계좌로 자금을 이체할 때 중국 외환관리 규정을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