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세자·이란 대통령, 가자지구 상황 논의…관계 정상화 이후 첫 통화
2023-10-12 11:07
가디언 "이-팔 전쟁, 사우디-이스라엘 정상화에 타격"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과 관련해 통화를 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빈살만 왕세자와 라이시 대통령이 통화한 것은 사우디와 이란이 지난 3월 중국 중재하에 관계 정상화를 맺은 이후 처음이다.
가디언은 사우디 국영 SPA통신, 이란 국영 IRNA통신의 보도를 인용해 지난 10일 빈살만 왕세자가 라이시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가자지구와 그 주변 지역의 군사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사우디와 이란 간 통화는 이번 이-팔 전쟁이 바이든 행정부가 주도한 사우디와 이스라엘 간 관계 정상화 협상에 큰 타격을 입혔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사우디는 이스라엘과 수교의 대가로 미국에 상호방위협정 체결 및 원전 건설을 위한 우라늄 농축 허용 등을 요구해왔다.
빈살만 왕세자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도 통화를 하고 “지역 및 국제 당사자들과 소통을 통해 현재의 긴장 고조를 멈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은 오랜 기간 하마스를 재정적·군사적으로 지원했지만, 하마스의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 공격과 관련해서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