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주담대 갈아타기' 경쟁에 인터넷銀 가세...'고령층' 소외 우려
2023-10-09 18:00
케이뱅크·카카오뱅크, 주담대 금리 '경쟁력'
"시중은행, 금융·디지털 취약계층 확보 관건"
"시중은행, 금융·디지털 취약계층 확보 관건"
이르면 연말부터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갈아타기가 가능해지면서 낮은 금리를 무기로 한 인터넷전문은행이 주담대 시장을 빠르게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터넷은행 사용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50대와 60대 이상 금융 취약계층은 금리 절감 혜택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 아파트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신잔액 기준 연 3.66~5.65%다. 지난달 9월 25일 연 4.15~6.01%보다 약 0.5%포인트 낮은 수치다. 카카오뱅크 주담대 변동금리는 이날 기준 연 4.01~5.75%다. 다른 금융기관 대출 상환 목적일 때 제공되는 0.4%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하면 금리 하단은 3.61%로 낮아진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금리 수준이 연 4.17~7.12%인 것과 비교하면 인터넷은행은 금리 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셈이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환 주담대 대환대출이 가능하면 인터넷은행으로 고객 쏠림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디지털 접근성이 낮은 고령층 등 금융 취약계층은 젊은 층에 비해 금리 절감 혜택을 누리지 못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60대는 52.6%가, 70세 이상은 65.3%가 인터넷은행을 '잘 모른다'고 답했다. 2021년 8월 기준 50대와 60대, 70세 이상 고령층의 인터넷은행 이용률은 각 11.9%, 3.1% 0.4%에 불과하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저금리로 갈아탈 수 있어서 인터넷은행이 주담대 고객을 많이 뺏어올 수 있을 테지만 고령층은 사실 영업점으로 가서 직접 거래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라며 "고령층은 대환대출 금리 혜택을 크게 못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