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AG] 최윤 단장 "e스포츠 인상 깊어…다음 AG도 지원할 것"

2023-10-08 15:49
첫 재일동포 선수 단장

최윤 선수 단장이 9월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결단식에서 발언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최윤(OK금융그룹 회장) 선수 단장이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을 통해 e스포츠에 대한 인식을 바꿨다. 다음 아시안 게임을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최 단장은 8일 중국 항저우 시내 한 호텔의 대한체육회 스포츠외교라운지에서 열린 아시안 게임 결산 기자회견에서 "e스포츠를 직접 관전하고 그 열기에 놀랐다. 이제 아이들한테 게임을 하지 말라고 말하지 못할 정도로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e스포츠는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표를 구하기 어려운 종목 중 하나였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경기장 역시 신경 썼다. 

현지인들이 페이커 이상혁의 입국을 기다릴 정도였다. 입국장에 이상혁이 나타나자, 기다리던 팬들이 함성과 함께 이상혁의 뒤를 쫓았다.

한국 e스포츠 대표팀은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기록했다.

첫 메달은 동메달이다. 27일 FC 온라인에 출전한 곽준혁이 기록했다.

다음 날 금메달이 나왔다. 오락실에서 게임을 즐기던 40대 중년 김관우가 스트리트 파이터 V에서 우승했다.

하루 뒤에도 금메달을 추가했다. 이번에는 리그오브레전드(LOL)에서다. 제우스 최우제, 카나비 서진혁, 쵸비 정지훈, 룰러 박재혁, 케리아 류민석, 이상혁이 한 팀으로 금메달에 도달했다. 이상혁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4강과 결승에 나서지 못했지만 대신 나선 정지훈 등이 금메달을 일궜다.

마지막 메달은 피스 엘리트(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버전)에서다. 파비안 박상철, 비니 권순빈, 티지 김동현, 스포르타 김성현, 씨재 최영재가 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달 2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사범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7인제 럭비 준결승에서 한국이 중국을 꺾고 결승에 진출하자 최윤 선수 단장(윗줄 오른쪽)이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 단장은 아시안 게임에 대한 총평도 잊지 않았다. 한국 대표팀은 1140명을 파견해 금메달 50개, 종합 3위를 목표로 삼았다. 금메달 수는 부족했다. 42개였다. 은메달 59개, 동메달 89개로 총 190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최 단장은 "단장으로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이 만들어 낸 감동의 순간을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다"며 "코로나19로 대회가 1년 연기됐지만 선수들은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고자 피나는 훈련으로 묵묵히 매진했기에 더욱 값진 시간이었다. 책임자로서 아쉬움이 남지만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도록 중장기적인 대책을 세우고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총평했다.

최 단장은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비인지' 종목 경기장도 부지런히 다녔다. "2020 도쿄 올림픽 때 부단장이었는데 아시안 게임은 올림픽보다 2~3배 힘들 것 같다."

최 단장은 대회 시작 전 39개 출전 종목 지도자에게 총 1억4000만원의 격려금을 지급했다. 선수들의 사기를 올리기 위해서다. 추석 당일에는 라운지에 차례상을 차리고 기프티콘을 선물하는 등 세심하게 대표팀을 챙겼다.

2026 아시안 게임은 일본 아이치·나고야에서 개최된다. 다음 아시안 게임 단장으로 지원할 생각이 없느냐는 물음에 최 단장은 "나고야에서 40년을 살았다. 아낌없이 지원해 드릴 생각"이라고 답했다. 최 단장은 재일동포 3세다. 재일동포 출신이 선수단을 이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대한럭비협회장을 맡고 있다. 한국 럭비 대표팀은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