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AG] 수영·양궁·펜싱, 金 잔치 만든 '효자 종목'들... 역도 세대교체도 기대

2023-10-08 11:10
전통적 효자종목에서 메달 다수 확보
역도 등 세대교체... 2024 올림픽 기대

지난 7일 아시안게임 여자 역도 최중량급에서 1위를 기록한 박혜정 선수(오른쪽)와 2위를 기록한 손영희 선수. [사진=연합뉴스]
8일 폐막식을 앞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수영, 펜싱, 양궁, 태권도 등 효자 종목이 우리나라 금메달 잔치를 만들었다. 또한 여자 역도에서도 세대교체에 성공하면서 오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도 기대된다.

올해 아시안게임에서 '효자 종목'은 수영이다. 우리나라는 수영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0개를 획득하면서 역대 최다 기록을 냈다. 에이스로 꼽히는 황선우 선수는 총 6개의 메달(금2·은2·동2)을, 이은지 선수는 5개의 메달(은1·동4)을 목에 걸었다. 4개 메달을 획득한 김우민 선수는 이 중 자유형 400m, 자유형 800m, 계영 800m 등에서 금메달 3개를 획득해 대회 3관왕에 올랐다. 역대 아시안게임 수영에서 3관왕은 최윤희(1982 뉴델리 대회) 선수, 박태환(2006 도하 대회) 선수에 이어 세 번째를 차지했다.

올림픽에서도 효자 종목으로 꼽히는 펜싱과 양궁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금 6개·은 3개·동 3개 등 메달 12개를 획득한 펜싱의 경우 한국 대표팀은 최근 4개 대회에서 메달순위 1위를 이어가고 있다. 2010 광저우 대회에선 14개를, 2014 인천 대회에선 17개를,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15개를 얻은 바 있다.

올해 경기에선 에페, 플뢰레, 사브르 등 모든 종목에서 선전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선 사브르 라제(광선검) 종목이 추가로 채택될 예정인데, 한국의 신인 선수 발굴도 기대된다.

전통적인 효자 종목 양궁 리커브 보우 부문에선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 등을 확보했다. 이번 대회에는 혼성 단체, 여자 단체, 남자 단체, 여자 개인, 남자 개인 등 5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었는데, 이 중 남자 개인을 제외한 모든 종목에서 금메달을 휩쓸었다. 여자 대표팀의 경우 1998년 방콕 대회 이래 단체전 7연패를 달성했으며, 남자 대표팀은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에 단체전 금메달을 가져왔다.

아시안게임에서만 치르는 컴파운드 보우 부문에선 남자 단체, 여자 개인, 혼성에서 은메달을, 여자 단체와 남자 개인에서 동메달을 획득해 총 5개의 메달을 추가했다.

대한민국 국기(國技)인 태권도에선 9개의 메달을 확보했다. 품새 종목에선 차예은 선수와 강완진 선수가 여자·남자 부문에서 모두 금메달을 휩쓸었다. 겨루기 종목에선 남자 58kg급 장준 선수와 남자 80kg급 박우혁 선수가 금메달을 땄다. 여자 53kg급에서 박혜진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했는데, 이는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이후 17년 만에 획득한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혼성 단체전에선 한국 대표팀이 은메달을 땄다. 이외에도 김유진(여자 57kg급) 선수, 진호준(남자 68kg급) 선수가 동메달을, 여자 67kg 이상급에서 이다빈 선수가 은메달을 확보했다.

역도에선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 등 6개 메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특히 여자 최중량급(+87kg)에선 2003년생인 박혜정(고양시청) 선수가 금메달을 확보하며 주목받았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당시 장미란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13년 만에 얻은 값진 성적이다. 특히 박 선수는 올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2023 세계역도선수권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우수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여자 최중량급에선 박 선수와 함께 손영희 선수가 은메달을, 여자 87kg급에선 윤하제 선수가 은메달을, 여자 76kg급에서 김수현 선수가 동메달을 따는 등 오는 2024년 열리는 파리 올림픽에서도 한국 대표들의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