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탈레반 정권 지지하는 중국…아프간 "일대일로 협력 적극 참여 희망"

2023-10-05 21:28
왕이 외교주임, 칸 무타키 임시정부 외교장관 대행 회동

탈레반 정권 지지하는 중국…아프간 일대일로 협력 적극 참여 희망
자오성 신임 아프간 주재 중국 대사(오른쪽 둘째)가 지난달 1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대통령궁에서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 총리 대행(왼쪽 첫째)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에 대한 지지의 뜻을 밝혔다.

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주임은 이날 티베트 린즈에서 열린 '환(環)히말라야 국제협력포럼'에서 칸 무타키 아프간 임시정부 외교장관 대행을 만나 "중국은 일관되게 아프간과의 관계 발전을 중시해왔고, 아프간의 국가 독립과 주권, 영토 완전성, 아프간 인민의 자주적 선택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왕 주임은 "중국은 지금껏 아프간 내정에 간섭하거나 아프간에서 사익을 모색하지 않았고, 아프간이 국제 무대에서 더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며 "아프간의 포용적 정부 수립과 온화한 정책 실시, 원만한 인접국 관계, 테러와의 단호한 투쟁을 앞으로도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효과적으로 테러주의와 싸워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ETIM) 세력을 철저히 제거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TIM은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지역에 기반을 둔 분리주의 단체다. 중국은 ETIM이 아프간에 접근해 이슬람 무장세력의 지원을 받을 가능성을 경계해 왔다. 중국과 아프간은 5월 ETIM의 테러 활동 가담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공동성명에 참여한 바 있다.

무타키 장관 대행은 아프간 주재 중국 대사의 취임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아프간에 대사를 파견해 2021년 8월 탈레반 재집권 이후 처음으로 신임 외교사절을 보낸 국가가 됐다.

그는 또 "아프간은 중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일대일로 협력에 적극 참여하기를 희망한다"며 "중국에 대한 안보 위협을 아프간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하고, 중국의 안보·안정을 훼손하는 어떤 활동도 아프간에서 나타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