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필리핀펩시 경영권 취득..."글로벌 기업으로 도약"

2023-10-04 10:24
2010년 필리핀펩시 지분 34.4% 취득 후 73.6%까지 확대
롯데칠성음료 "실적 연결편입으로 내년 매출 4조 기대"

필리핀펩시(PCPPI) 산토토마스 공장 전경. [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가 연 매출 약 1조원 규모의 '필리핀펩시(PCPPI)'의 경영권 취득을 완료하고 글로벌 종합음료기업 도약에 속도를 낸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29일 필리핀 증권거래위원회를 통해 필리핀펩시의 경영권 취득을 위한 최종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4일 밝혔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2010년에 필리핀펩시 지분 34.4% 최초 취득 이후 펩시코로부터 추가 지분 매수, 필리핀 증권거래소에서 공개매수 등을 통해 지분율을 73.6%까지 확보하면서 13년 만에 독자 경영에 나서게 됐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번 경영권 취득으로 필리핀펩시를 종속기업으로 편입하고 올해 4분기부터 매출과 영업이익 등 성과를 연결재무제표에 그대로 반영할 수 있게 됐다.

필리핀펩시의 연간 매출액은 2020년 7287억원, 2021년 7612억원, 지난해 9087억원 규모이며 올해는 1조원가량의 매출이 예상된다. 롯데칠성음료는 필리핀펩시의 실적이 온전히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되는 내년도에는 연매출이 4조원을 돌파, 2001년 연매출 1조원 달성 이후 23년 만에 4배로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필리핀펩시는 루존, 비사야스, 민다나오 지역에 걸쳐 12개의 공장과 영업지사 14개, 영업지점 69개를 운영 중이다. 주요 제품으로 펩시콜라, 마운틴듀, 게토레이, 스팅 등을 생산·판매한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이번 경영권 취득으로 내년 해외매출 비중은 수출 실적을 포함해 30% 후반까지 확대되며 글로벌 음료종합기업으로 거듭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IT 인프라 구축을 통한 업무 프로세스 개선, 자동화 설비 도입, 물류 네트워크 최적화 등 수익성 개선 활동을 통해 2025년까지 필리핀펩시의 영업이익률을 8.5%까지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