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간호사 절반 이상 2년 이내 퇴직...정부는 증원에 소극적
2023-10-02 14:44
서동용 "적정 간호인력 재설정 등 의료현장 어려움 해소 대책 시급"
국립대병원 간호사 절반 이상이 입사 2년 이내 퇴직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정부가 국립대병원의 간호사 증원요청을 제대로 수용하고 있지 않으면서, 현장의 업무 쏠림과 근무 환경 악화를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을)이 2일 국립대병원들로부터 취합한 자료에 의하면 2021년부터 2023년 7월까지 전국 국립대병원 15곳(본원, 분원 포함)에서 퇴사한 간호사는 총 4638명이다.
이 중 1년 이내 퇴사한 인원이 1971명으로 42.5%에 달한다. 2년 이내 퇴사한 인원으로 확대하면 2736명으로 전체 퇴사자의 59.0% 수준이다.
국립대병원별로는 충남대병원 세종분원이 2023년 7월 말까지 2년 이내 퇴사자의 비율이 가장 높아 75.6%를 기록했다. 부산대병원 본원 74.2%, 경북대병원 칠곡분원 74.2%, 경북대병원 본원 70.8% 등도 높은 퇴직률을 보였다.
반면 제주대병원은 퇴직률이 14.3%에 불과했고, 서울대병원 본원도 29.9%로 낮은 퇴직률을 보였다.
실제 각 국립대병원의 최근 2년 간 정부에 요청한 간호직 증원요청을 살펴본 결과, 대부분의 병원들이 정부로부터 요청 대비 적은 인원을 승인 받았다.
특히 간호직 정원 신청에 대해 정부 승인은 2021년 70.1%를 기록했지만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2022년에는 51.9%로 낮아졌고, 올해 7월 말까지 39.5%에 불과했다.
서동용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직역 간 갈등을 이유로 간호법을 거부하기만 했지, 정작 의료현장의 간호인력 부족 문제로 기인한 과도한 업무경감을 위한 노력은 전혀 없다"면서 "적정 간호인력에 재설정과 간호사 처우개선 등 의료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