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금리 상승에 파생상품 이익 감소 불가피… 변동성은 축소 단계

2023-09-28 17:00


증권사들의 3분기 파생상품 운용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채권금리가 이달 들어서도 상승세를 지속했기 때문이다. 단, 금리 변동성이 축소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향후 수익 안정성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금융지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 5개사의 올 3분기 트레이딩 운용 및 상품이자 이익은 402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분기 대비 25.5% 줄어든 규모다.
 
트레이딩 부문 이익이 감소하게 된 원인은 채권금리 상승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채권 처분 및 평가손익은 금리가 상승할수록 감소하게 된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레이딩 운용 및 상품 손익에 채권운용 비중이 큰 만큼 금리 변동의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도 “최근에는 금리의 변동성이 줄어들어 트레이딩 부문 변동성도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 규모도 감소했다. 올 3분기 ELS 조기상환은 9조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분기(9조6000억원)보다 6.7% 줄어든 것이다.
 
ELS 조기상환이 줄어든 배경은 주요국 지수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ELS의 기초자산으로 주로 발행되는 지수는 S&P500, 유로 스탁스 50, HSCEI, 코스피 200, 니케이 225 등이다.
 
최근 ELS는 주로 스텝다운형으로 발행되며 2~3개 기초자산을 가지고 있다.
 
스텝다운형은 기초자산 지수가 최초가격 대비 일정 수준 이상이면 조기상환된다. 만기는 보통 2~3년, 6개월마다 중간평가를 통해 조기상환 여부를 결정한다. 만기가 3년인 ELS의 경우 총 5번의 중간평가를 거치며 마지막에 만기상환된다. 상환조건은 기간에 따라 90%, 85%, 80%, 75%, 65% 등 6개월마다 기준이 하락한다.
 
우 연구원은 “스텝다운형 ELS는 기초자산 중 성과가 가장 낮은 지수에 의해 손실이 결정된다”며 “최근 HSCEI 지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조기상환에 부정적이나 이미 많은 증권사들이 HSCEI 지수를 기초자산에서 제외하였 고 HSCEI지수를 기초로 한 발행 물량은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LS 운용수익은 조기상환하거나 자체헤지 비중이 적을수록 증가한다.
 
우선 ELS가 조기상환되면 증권사는 기존 만기 3년 동안 나눠서 인식했던 수수료를 일시에 인식할 수 있다. 또한 조기상환 된 ELS가 재발행 되기 때문에 수익 인식 회전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재발행 과정에서 기존 부진했던 지수를 리믹스할 수 있어 수익증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어 증권사는 대부분 자체헤지 하거나 백투백 헤지를 하게 된다. 자체헤지는 증권사 자체에서 운용하기 때문에 수익 변동성이 크다. 반면 백투백헤지의 경우 운용을 헤지사에게 전가하기 때문에 투입비용을 제외한 소량의 마진을 얻을 수 있다.
 
우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헤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초자산 하락 속도와 상관관계 등이 중요하다”며 “가장 헤지하기 어려운 상황은 여러 기초자산이 동시에 폭락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초자산 중 한 지수가 비교적 완만하게 하락한다면 적절한 대응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