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노조 파업 현장 찾은 바이든 "임금 40% 인상 지지"

2023-09-27 10:49
트럼프도 파업 현장 방문 예정
노조 대선 때마다 영향력 발휘…대권 가도에 지지 필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9월 26일(현지시간) 미시간주 웨인 카운티를 찾아 GM 물류 센터에서 진행된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피켓라인에 동참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유력 대선 후보들이 노조 마음 잡기에 나섰다. 자동차 노조는 대선 때마다 주요 경합주에서 특정 후보에 표를 몰아주는 식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했다. 대권 가도를 위해서는 UAW의 지지가 필수인 셈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이하 현지시간) 미시간주 웨인 카운티에 있는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 현장을 찾아 “힘내라”며 시위를 지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더 받을 자격이 있다”며 노조의 임금 40% 인상 요구안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파업 현장을 찾은 최초 현직 대통령이다. 로이터는 “바이든의 이번 방문은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1902년 파업에 나선 석탄 노동자들을 백악관에 초대한 이래 현직 대통령이 파업 노동자들에게 보여준 가장 큰 지지”라고 평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GM 물류 센터 부근 시위 현장에서 노동자들의 '피켓라인'에 동참하고 “힘내라”며 파업을 격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09년 미국 정부의 자동차 제조업체에 대한 구제 금융 지원과 그에 따른 강력한 구조조정 등을 언급하며, 자동차 회사들이 노동자들의 임금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러분들은 원하는 만큼의 상당한 급여 인상과 혜택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여러분은 지금 받는 임금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벌었다”고 말했다. 임금 40% 인상을 지지하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회사들이 이에 대해 협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UAW는 미시간, 오하이오, 미주리주에 위치한 포드와 스텔란티스, GM 3개 공장에서 동시 파업에 들어간 상태다. UAW는 향후 4년간 임금을 40% 인상해야 한다고 요구하지만, 기업들은 최대 20%의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을 맞이한 숀 페인 UAW 위원장은 “그의 방문은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우리는 대통령이 노동자들을 위해 옳은 일을 할 것이란 점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화당 유력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7일 디트로이트 파업 현장을 찾아 연설에 나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전환 노력이 미국 자동차 산업을 파괴하고, 자동차 산업 부문의 일자리를 크게 줄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자동차 노조가 대선 결과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노조의 지지를 업고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주 등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의 표심을 얻으며 승리했다.